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3000타석을 달성하며 또 새 역사를 썼다. 고(故) 장효조 감독을 넘어 KBO리그 통산 타율 1위에 올라섰다.
이정후는 1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전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팀이 2-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1, 2루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았다. SSG 선발 오원석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정후의 안타로 무사 만루가 됐다. 이어 박동원의 만루포가 터지면서 키움은 6-0으로 앞서갔다.
이정후는 5회초 1사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날 경기 전까지 2997타석을 기록 중이었던 이정후는 이 타석으로 3000타석을 완성했다. 7회 2사에서 맞은 네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는 팀이 8-5로 앞선 9회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고의4구로 1루를 밟았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통산 타율 0.339(3002타석 2654타수 901안타)가 됐다.
KBO는 3000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들을 대상으로 통산 타율 순위를 매기고 있다. 18일까지 1위는 타율 0.331(3632타석)의 장효조였다. 1992년을 끝으로 은퇴했기 때문에 이정후는 30년 만에 통산 타율 1위 기록을 새로 썼다.
2017년 키움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정후는 첫 시즌부터 144 전 경기에 출전해 179안타를 폭발시켰다. 신인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이었다. 이어 2019년에는 최연소(21세2일)·최소경기(369경기) 500안타를 이뤄냈다.
그리고 지난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23세7개월28일의 나이와 통산 670경기에 900안타 기록을 작성했다. 이는 '국민타자' 이승엽(46)이 보유하고 있던 24세9개월13일과 '바람의 아들'이자 자신의 아버지인 이종범(52)이 갖고 있던 698경기를 넘어선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신기록이다.
이정후의 기록 행진은 또 이어졌다. 천재타자의 행보가 눈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