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과의 포옹
정우영이 역사를 함께한 가운데, '선배' 황희찬의 한을 풀어낼 수 있을까.
프라이부르크는 20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에서 열린 2021-22시즌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4강전에서 함부르크에 3-1 승리를 거뒀다. 프라이부르크는 라이프치히와 우니온 베를린의 승자와 결승전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정우영은 이날 선발로 나섰고, 2선 가운데에 위치했다. 프라이부르크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으며 페테르센, 그리포, 정우영, 살라이, 회플러, 에게슈타인, 귄터, 슐로터베크, 린하르트, 슈미트, 플레컨이 출격했다.
정우영의 움직임은 매우 가벼웠다. 전반 4분 만에 기회를 제공했다. 우측면 침투 패스를 받은 정우영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그리포가 쇄도하며 머리에 맞혔으나 아쉽게도 뜨고 말았다.
2-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32분 다소 운이 따른 힐 패스로 슐로터베크에게 패스를 건넸다. 이후 과정에서 슐로터베크가 반칙을 당함에 따라 프라이부르크에 페널티킥(PK)이 주어졌다. 이를 그리포가 나서 마무리 지으며 전반전을 3-0으로 앞선 채 종료할 수 있었다.
후반 2분에는 상대 경고까지 유도했다. 속공 상황에서 정우영은 반대편에 빈 동료를 향해 패스를 건넸다. 이때 함부르크의 레이스가 고의로 팔을 들면서 공을 쳐 냈다. 만약 그대로 넘어갔더라면 득점까지 가능했다. 다만 주심은 경고를 주는데 그쳤다.
더불어 후반 9분에는 살라이에게 침투 패스를 건네는 등 조력자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훌륭한 경기력을 선사한 정우영은 후반 34분 교체 아웃됐다. 이후 프라이부르크는 후반 막판 실점을 내주긴 했으나, 3-1 승리로 결승행을 이룰 수 있었다.
프라이부르크 구단 역사상 대회 첫 결승이다. DFB포칼은 지난 1952-53시즌부터 진행됐는데, 프라이부르크는 단 한 차례도 결승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더불어 우승 기록도 3부 3회와 2부 4회가 끝이다. 이에 이번 결승 진출은 더욱 감격적일 수밖에 없다.
정우영에게 있어서도 이적 후 첫 우승 도전이다. 결승전은 오는 5월 22일로 예정되어 있다. 지난 시즌 황희찬이 라이프치히 소속으로 결승에 올랐으나 도르트문트에 1-4로 패배하며 우승이 좌절된 바 있다. 이제 정우영이 그 한을 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