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내내 리버풀 수비진에 고전했던 마커스 래시포드. ⓒ연합뉴스/EPA
[스포티비뉴스=박건도 기자] 충격적인 경기력에 팀 레전드도 뿔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0라운드에서 리버풀에 0-4 대패했다.
이날 결과로 맨유는 승점 54로 4위 토트넘 홋스퍼(57점) 추격에 실패했다. 32경기를 치른 리버풀은 승점 76째를 올리며 맨체스터 시티(31경기, 74점)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맨유는 리버풀 원정에서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공격과 수비 모두 불안했다. 90분 내내 볼 점유율을 내주며 끌려갔다. 슈팅도 4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전과 후반전 각각 두 골씩을 내줬다.
반면 리버풀은 강력한 공격진을 앞세워 맨유를 압도했다. 모하메드 살라(29), 루이스 디아스(25), 사디오 마네(30)로 이뤄진 스리톱이 일을 냈다. 살라는 이날 멀티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디아스와 마네는 각각 1골 1도움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비판의 대상이 된 맨유 주장 해리 매과이어. ⓒ연합뉴스/EPA
맨유 레전드는 친정팀의 라이벌전 대패에 분노했다. 두 선수를 콕 집었다. 전설적인 미드필더 로이 킨(50)은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마커스 래시포드(24)는 공격 진영에서 어린아이 같았다"라며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29)의 플레이는 용납이 안 될 수준이었다. 마지막 골 장면에서 그의 위치 선정은 최악이었다"라고 일침을 날렸다.
이날 풀타임을 책임진 브루노 페르난데스(27)도 맨유의 경기력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경기 후 위 매체와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죄송하다. 맨유는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줬어야 했다"라며 "어쩌겠나. 더 발전해야만 한다"라며 고개를 푹 숙였다.
동료를 향한 비판도 남겼다. 페르난데스는 "몇몇 선수들은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내지 않는 것 같다. 팬들을 위해서 뛰었어야 했다"라며 "맨유를 위해서 만이 아니다. 자신을 위해서도 온 힘을 쏟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상대에게 존중도 남겼다. 페르난데스는 "리버풀은 우승할 준비가 되어있다"라며 "맨유 또한 리그 마지막까지 경쟁해야 한다. 끝까지 싸울 이유가 충분하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