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은 지금 대단히 힘겨운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데, 지도자는 스스로 타 구단 이적을 원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만약 사실이라면 사령탑이 팀 분위기를 흐리는, 도를 넘은 행동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25일(한국시간) "파리 생제르망(PSG)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0·아르헨티나) 감독의 경질을 앞두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해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토트넘 감독이 먼저 스스로 파리 생제르망에 2년 계약을 제시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이 매체의 주장이 진실이라면 현재 토트넘 팬들로서는 참으로 힘이 빠질 수밖에 없을 듯하다.
파리 생제르망은 24승6무4패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리그1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구단 내부에서는 사령탑의 지도 스타일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토트넘은 올 시즌 5경기를 남겨놓은 현재, 18승4무11패(승점 58점)를 마크하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사실상 1위 싸움은 맨체스터 시티(승점 80점)와 리버풀(승점 79점)의 경쟁으로 압축됐다. 3위인 첼시 역시 승점 65점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안정권이다.
결국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과 아스날의 4위 싸움이다. 아스날은 19승3무11패(승점 60점)로 토트넘보다 승점 2점을 앞서며 4위에 랭크돼 있다.
그런데 당장 순위 싸움에만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감독 교체설, 특히 스스로 사령탑이 지휘봉을 내던지겠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왔다. 팀 분위기가 뒤숭숭해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 보인다.
사실 콘테 감독과 토트넘의 결별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약 2개월 전인 2월 24일. 당시 토트넘이 강등권에 있던 번리에게 0-1로 패하자 콘테 감독은 "최근 5경기서 4차례 패한 게 현실"이라면서 "팀 개선에 있어서 난 적합한 감독이 아닌 것 같다. 전 세계에서 어떤 감독이 또 오더라도 이 클럽의 형편없는 내리막길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당시 콘테 감독은 "클럽(토트넘)이 사령탑을 교체하지만 선수들은 늘 똑같다.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정말 답답하다.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클럽과 대화를 나눠야만 한다. 그리고 구단이 내리는 모든 결정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하며 마치 사퇴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후 팀은 상승세를 탔고, 결국 현재 치열한 4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일단 프랑스 매체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도 당연히 존재한다. 토트넘 매체인 스퍼스 익스프레스는 "콘테의 지인들이 르 파리지앵의 보도를 부인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오는 30일 오후 11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레스터시티(10위)를 상대로 리그 34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콘테 감독이 팀 분위기를 어떻게 다잡고 경기를 지휘할 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