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복덩이’ 마이크 터크먼(32)이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터크먼은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홈경기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3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 멀티 출루로 한화의 5-2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24일 대전 SSG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아쉬움을 삼켰던 터크먼. 하루 쉬고 나온 이날 경기는 결정적인 주루와 수비로 존재감을 폭발했다.
키움 선발 안우진의 구위에 막힌 한화는 5회까지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6회 2사 1루에 들어선 터크먼은 안우진과 9구 승부를 펼쳤다. 폴카운트에서 3연속 파울 커트로 괴롭힌 뒤 볼넷을 얻어냈다.
이어 노시환이 안우진의 초구를 밀어쳐 우중간을 갈랐다. 2루 주자 정은원이 여유 있게 홈을 밟은 뒤 1루 주자 터크먼까지 2~3루를 지나 홈으로 쇄도했다. 키움도 빠르게 중계 플레이를 펼쳤다. 2루수 김혜성이 중계에 나선 뒤 홈으로 송구했다.
타이밍상 아웃이었지만 터크먼이 절묘한 슬라이딩을 했다. 키움 포수 이지영의 태그를 피해 홈을 터치한 것이다. 터크먼은 양팔을 벌려 세이프를 표시했다. 이지영의 미트가 터크먼의 엉덩이에 거의 닿았지만 주심 이용혁 심판은 세이프 선언.키움 측에서 곧장 홈 태그 관련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화면으로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고, 원심 그대로 터크먼의 득점이 인정됐다. 그러자 홍원기 키움 감독이 어필하다 퇴장을 당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한 어필은 자동 퇴장.
터크먼은 7회 중견수 수비에서도 키움 박준태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화는 이어진 7회 임종찬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냈다. 터크먼은 8회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추가점 발판도 마련했다.
여기서 또 터크먼의 주루가 빛났다. 무사 1,2루에서 노시환이 유격수 땅볼을 쳤는데 키움 김주형의 2루 송구가 높게 들어갔고, 주루를 게을리하지 않고 전력으로 달린 터크먼이 살았다. 상대 야수 선택으로 기록되면서 한화가 무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고, 김태연의 밀어내기 볼넷과 장운호의 희생플라이로 연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