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가운데, 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위르겐 클롭 감독이 체력적으로 완전히 준비된 손흥민을 막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를 가진 리버풀과 토트넘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리버풀은 승점 83점이 되며 잠정적으로 리그 1위로 올라섰지만 맨체스터시티와 승점은 동률이 됐다. 토트넘(승점 62)은 5위에 머무르며 4위 아스널을 제치지 못했다.
이날 토트넘은 후반 11분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후반 11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케인의 패스를 받은 라이언 세세뇽이 원터치로 문전으로 공을 찔러줬다. 이를 손흥민이 가볍게 밀어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이는 손흥민의 리그 첫 20호골이자 유럽 5대리그 포함 아시아 선수 최초의 기록이다. 이 골로 득점 선두 모하메드 살라(22골)를 2골 차로 바짝 추격했다.
토트넘의 수비에 고전하던 리버풀은 행운이 섞인 득점으로 승점 1점을 따냈다. 후반 28분 루이스 디아스의 중거리슈팅이 로드리고 벤탄쿠르 맞고 굴절된 뒤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경기는 추가골 없이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경기 후 'BBC'를 통해 "토트넘은 월드클래스 공격수들이 역습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며 "우리의 정신력은 믿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일주일 내내 역습을 준비한 상대를 만났고 이를 받아들여야 했다. 결과는 무승부였다. 우리는 피곤하지 않다. 계속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행복하지 않지만 선수들만큼 슬프지도 않다. 내 일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하는 것이다. 해리 케인과 손흥민이 완벽하게 휴식을 취했고 그게 오늘 고전한 이유다. 쿼드러블이 비현실적인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리버풀은 지난 4일 비야레알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을 위해 스페인 원정을 다녀왔다. 반면 토트넘은 지난 레스터시티전 이후 일주일을 푹 쉰 뒤 리버풀 원정 경기를 가졌다. 체력적으로는 리버풀보다 토트넘이 유리한 상황이었다.
결국 리버풀은 '체력 풀충전' 상태인 손흥민을 막지 못한 게 무승부의 원인이 됐다. 이번 무승부가 시즌 막판 리버풀의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농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