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FA의 마음고생은 이제 끝날 수 있을까. LG 트윈스 외야수 박해민이 올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만들어내면서 활약했다.
박해민은 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하면서서 팀의 3-2 승리에 일조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서 삼성을 떠나서 LG와 4년 60억 원에 계약한 박해민은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했다. 방망이 보다는 수비와 주루에 강점이 있는 선수라고 하더라도 타격이 지독하게 풀리지 않았다.
테이블세터진에 포진해야 하는 선수가 9번 타자까지 내려왔다. 박해민 대신 문성주가 맹타를 휘두르며 박해민이 해야 할 역할을 해주고 있는 상황이었다. 박해민도 이제는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야 할 때였다.
이런 상황에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경기를 만들었다. 이날 박해민은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때려낸 뒤 2루 도루까지 성공해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타는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1-1로 맞선 7회초 타석에서는 박해민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선두타자로 등장해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끊임없이 NC 마운드를 신경쓰게 만들었고 보크까지 유도해내 단숨에 1사 2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후 홍창기의 우전 안타때 홈까지 쇄도하며 역전 득점을 일궜다. 스타트가 늦었지만 가속을 붙여서 홈을 여유있게 밟았다.
그리고 9회에도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올 시즌 2번째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경기 후 박해민은 “투수들이 나를 신경 쓰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다. 그러나 일단 출루를 많이 해야 상대 투수들을 괴롭힐 수 있다”라면서 “오늘 3안타를 쳤지만 아직 만족할만한 타격감은 아니다. 볼넷이 나오고 있지만 삼진도 당하고 있다. 점점 더 좋아지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선 훈련량을 최대한으로 늘리면서 반등에 힘쓰고 있다. 이적, 스트라이크 존 확대 등 환경의 변화는 모두 핑계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고 자책했다. 그리고 반등을 다짐하고 있다. 그는 “나에게만 존이 바뀐 것이 아니다. 이적도 나만 한 게 아니다. 다 핑계이고 내 실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하고 싶다”라며 “이제는 반등할 때도 됐다. 아직 많은 경기 남았으니가 좋은 모습 보여주려고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2위로 올라섰다. 매 경기 집중하면서 상위권 싸움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항상 목표는 선두 싸움인데 위를 보고, SSG를 보고 가기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144경기 끝났을 것이고 순위표가 만들어질 것이다”라며 “어느 팀을 생각해서 경기를 한다기 보다는 다음주 한화랑 경기 있는데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