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멜루 루카쿠가 오랜만에 제 몫을 다했지만 무승부로 인해 빛이 바래게 됐다.
첼시는 7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에서 울버햄튼과 2-2로 비겼다. 이로써 첼시는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에 빠지며 승점 67점으로 3위에 머물렀다.
시작부터 주도권을 잡은 첼시는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중원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했고 측면 공격도 날카로웠다. 티모 베르너, 크리스티안 풀리시치가 공을 잘 운반해 전개 작업이 수월했다. 하지만 득점이 없었다. 내려앉은 울버햄튼 수비를 상대로 골을 만들지 못했다.
루카쿠가 답답함을 깼다. 루카쿠는 후반 6분 사이스 파울을 유도하며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본인이 키커로 나섰고 성공까지 하며 첼시에 리드를 안겼다. 후반 14분엔 풀리시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12일 열린 아스톤 빌라전 이후 237일 만에 EPL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는 수간이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 치키뉴를 넣고 프란시스코 트린캉까지 투입하며 공격 숫자를 늘렸다. 후반 34분 트린캉의 골로 분위기는 울버햄튼 쪽으로 넘어갔다. 첼시는 말랑 사르를 투입해 본격 굳히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종료 직전 코너 코디에게 극장골을 헌납했다. 결국 첼시는 또 승리하지 못하며 3경기 무승을 이어갔다.
루카쿠 입장에선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경기다. 루카쿠는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져 비판을 받았다. 특히 골이 없어 질타 속에 있었는데 오랜만에 멀티골에 성공했다. 경기 내용도 좋았다. 슈팅 4회, 유효슈팅 3회, 키패스 3회, 경합 승리 2회, 패스 성공률 84.6% 등을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평점 1위였고 EPL 사무국 선정 경기 최우수선수도 루카쿠였다.
하지만 승리하지 못해 쓴 웃음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루카쿠가 2골을 넣어 기쁜가?"라는 질문에 "좋긴 좋다. 그런데 지금은 선수 개인 활약을 칭찬할 때가 아니다. 너무도 아쉽게 중요한 승점을 잃었다. 선수 1명을 추켜세울 때가 아닌 것 같다"는 냉정한 대답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