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한유철]
가레스 베일과 레알 마드리드의 이별이 확실시됐다. 차기 행선지는 잉글랜드가 유력하지만 월드컵 진출이 전제조건이다.
베일은 레알 팬들의 '애증'의 선수다. 팀 내 공헌도는 의심할 수 없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와 함께 'BBC 라인'을 구축해 세계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했다. 레알은 이들을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3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적 첫해 리그 15골 13어시스트를 기록한 베일은 네 시즌 연속 리그 득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강력한 슈팅, 시원시원한 경기력은 보는 눈을 즐겁게 했다. 그만큼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2013-14시즌 바르셀로나와의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사이드라인 돌파를 통해 기록한 골은 여전히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또 2018-19시즌 리버풀과의 UCL 결승전에서 기록한 바이시클 킥 역시 그의 '인생골'로 뽑힌다.
레전드급 활약을 펼친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최근 행보는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레알에 있는 내내 베일은 잔부상에 시달렸다. 초기엔 부상에서 회복해도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크게 거슬리진 않았다. 그러나 이후 재활 훈련에 충실히 이행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또 본업인 축구가 아닌 골프에 매진하는 모습으로 레알 팬들의 분노를 샀다.
살아나는 기미도 보였다. 지난 시즌 토트넘 훗스퍼로 임대를 떠난 베일은 리그에서 11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보였다. 이에 이번 시즌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리그 5경기 출전에 그쳤다.
결국 이별이 유력하다. 지칠 대로 지친 레알은 베일과의 동행을 끝마치기로 결정했다. 베일 역시 동일한 입장이다. 그의 에이전트인 조나단 바넷은 "베일은 레알을 떠난다"라고 말했다. 행선지는 잉글랜드가 유력하다. 그는 "잉글랜드 복귀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건이 있다. 바로 웨일스의 월드컵 진출이다. 바넷은 "웨일스의 월드컵 진출 여부를 기다려야 한다. 그의 미래는 웨일스 대표팀의 운명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웨일스는 유럽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다. 스코틀랜드-우크라이나전 승자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에 본선 진출에 성공한다면 웨일스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이후 64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다.
카디프 시티와 강력하게 연결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베일과 연결되고 있는 많은 클럽들 중 카디프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베일의 고향이 카디프라는 점도 이적설에 힘을 싣는다. 카디프 회장 스티브 모리슨은 "우리도 가능성이 있다"라며 이적설을 부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