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슈퍼 루키' 문동주(19)가 또 한 박자 쉬어 간다. 본인도 "괜찮다"고 말하는 등 투구에는 무리가 없는 것으로 보이나, 구단은 미래를 생각해 서두르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화 관계자는 13일 "문동주가 전날(12일) 캐치볼 도중 우측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다"면서 "이날 정형외과 두 곳에서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검사를 했다. 그 결과 견갑하근(어깨뼈와 위팔뼈를 잇는 어깨 근육 중 하나) 부분 파열 및 혈종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에서는 4주 휴식을 권고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한화는 문동주를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문동주는 지난해 8월 2022년 신인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 시절부터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첫 이탈은 지난 3월 9일이었다. 당시에도 이번처럼 불펜 피칭을 하다가 옆구리 쪽에 통증을 느꼈다. 병원 검진 결과는 내복사근 손상 진단.
이후 재활군에서 회복에 전념한 그는 2군 등판을 거치는 등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갔다. 수베로 한화 감독은 4월 "문동주를 향한 기대감이 큰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냉정하게 말하면 문동주는 프로 1년차다. 몸이 괜찮다는 전제 하에 서서히 투구 이닝을 늘려갈 것이다. 절대 단 한 번에 투구 수를 60~70구 정도로 확 끌어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문동주는 5월 10일 LG를 상대로 1군 무대에 데뷔한 뒤 9경기 연속 구원 투수로만 등판했다. 최고 157km의 힘 있는 속구를 보여줬다. 최대 2이닝씩 소화했으며, 38구(5월 26일 두산전)가 최다 투구 수 경기였다. 이어 지난 9일 잠실 두산전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 2이닝 1피안타 3볼넷 4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총 투구 수는 49개였다.
이후 구단은 문동주의 몸 상태를 계속 살폈다. 지난주 인천 원정 당시 수베로 감독은 문동주에 대해 "일단 다음 로테이션에 정상적으로 합류할 것"이라 밝혔다. 문동주 본인 역시 12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만나 "아픈 곳은 하나도 없다"며 웃어 보였다. 그렇지만 또 부상으로 한 박자 쉬어 가게 됐다.
한화 관계자는 "투구에 큰 문제가 없지만 아직 어린 선수라 무리하지 않고 회복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가벼운 캐치볼을 꾸준히 하는 것이 혈종을 빨리 없애는 데 도움된다는 권고를 받았다. 이에 따라 잔류군에 합류해 캐치볼을 진행할 예정이며 향후 몸 상태를 지켜보며 1군 합류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