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의 최근 기자회견 발언을 두고 해외팬들 사이에서 때 아닌 오해가 불거졌다. 손 씨 발언을 보도한 일부 영국 매체가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번역된 문장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벌어진 일이다.
논란이 된 건 그의 이른바 '월드클래스' 발언이다.
앞서 손 씨는 한국시간 지난 11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국제유소년친선축구대회 마지막 경기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직도 손흥민이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일축했다. 손 씨는 자신이 생각하는 '월드클래스의 기준'에 대해 "세계 최고 클럽에 가서 생존할 수 있는 수준이 월드클래스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아들이) 모든 분야에서 10% 정도만 더 성장하면 가능하지 않겠나. 더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발언은 즉각 해외 매체들로 퍼져나갔다. 이런 가운데 현지시간 13일 영국계 스포츠 전문매체 골닷컴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소식을 전하며 "손흥민의 아버지가 '아들이 잠재력을 펼치려면 톱 클럽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는 글을 덧붙였는데, 이 대목이 팬들의 오해를 사며 논란이 시작됐다.
이후 소셜미디어 등지에선 손 씨가 토트넘을 비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럼 어디로 이적해야 하느냐"는 목소리들 속에서 일부 토트넘 팬들은 토트넘이 한동안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 사실을 지적하며 "토트넘은 중위권 클럽이었다"고 자조 섞인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 댓글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일부 한국어 사용자들은 "매체가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일부 문장만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겼다"며 정정 댓글을 달고 있지만 휘발적인 이야기들이 오가는 소셜미디어 특성상 진화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한편 손흥민은 한국시간 14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집트와의 친선전에 출전한다.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서 손흥민의 포지션이 바뀔 것 같다"면서 "스트라이커나 윙어로 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