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 고우석. /OSEN DB
[OSEN=잠실, 한용섭 기자]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대기록을 간발의 차이로 놓쳤다.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
고우석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2-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1점 차 살얼음 승부였다.
LG는 1회 김현수의 투런 홈런 이후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선발 투수 켈리가 7이닝 동안 9안타를 맞으면서도 8탈삼진과 내야진의 릴레이 호수비 도움으로 1실점으로 막아냈다.
고우석은 첫 타자 이해승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했는데, 오지환이 잡다가 떨어뜨리는 실책으로 무사 1루가 됐다. 시작부터 위기였다. 삼성은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될 상황.
고우석은 김현준을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김현준은 배트를 내밀다 멈췄으나 3루심은 스윙을 선언했다. 오선진을 153km 직구로 외야 뜬공 처리,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고우석은 1점 차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17세이브를 기록했다. 올 시즌 17차례 세이브 기회에서 100% 성공률을 이어갔다.
더불어 개인 통산 99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100세이브에 딱 1개 남았다. 2019년 처음 마무리를 맡아 35세이브, 2020년 17세이브, 2021년 30세이브에 이어 이날까지 올 시즌 17세이브로 99세이브가 됐다.
KBO리그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은 은퇴한 임창용(23세 10개월 10일)이 갖고 있다. 1998년 8월 6일생인 고우석은 16일 삼성전이 딱 23세 10개월 10일이었다. 임창용이 100세이브를 기록했을 때 같은 나이. 고우석은 세이브 1개가 모자라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을 놓쳤다.
2020년 전반기에 무릎 수술을 받는 부상이 없었더라면 더 일찍 통산 100세이브가 가능했을 것이고,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도 세울 수 있었을 것이다.
고우석은 올 시즌 27경기에서 1승 1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1.44를 기록 중읻. 25이닝을 던져 5실점(4자책)이다.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들 중에서 유일하게 블론 세이브가 없다. 또 마무리 투수들 중에서 가장 평균자책점이 낮다. 최고 158km의 직구가 주무기인 고우석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더 가다듬어 무기를 다양화시켰다.
고우석이 세이브 1개를 추가해 100세이브를 달성한다면, LG 투수로는 레전드 김용수(1991년), 봉중근(2015년)에 이어 3번째 기록을 세우게 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