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거면 은퇴해!" 진심의 한 마디, '인간 박석민'을 깨웠다

133 0 0 2022-06-17 10:59: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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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 경기. 2회말 2사 복귀 후 첫 타석에 나온 박석민이 관중석을 향해 사죄인사를 하고 있다.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6.15/[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방역수칙 위반으로 중징계를 받았던 박석민(37·NC 다이노스)이 돌아왔다. 15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4타수 2안타의 멀티 히트(1경기 2안타 이상) 활약으로 시동을 걸었다. 1년여 만의 1군 복귀 첫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석민은 1군 복귀에 앞서 퓨처스(2군)팀에서 경기력을 다져왔다. 하지만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아니었다.

시즌 개막 후 퓨처스팀에 합류한 박석민은 경기 출전 없이 타격-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오랜 공백 속에 정상 컨디션을 보여줄 리는 만무했다. 심적 부담도 컸다. 숙소에 지인을 불러 주최한 술자리에 참가했던 동료들까지 중징계를 받았고, 팀은 개막 직후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지난해 사장-단장에 이어 올해는 이동욱 전 감독까지 경질됐다. 실력을 보여주기는 커녕 마음을 다잡기도 힘든 상황이 이어졌다. 외부에선 추문에 연루된데다 반등 기미까지 보여주지 못하는 박석민이 이대로 팀을 떠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이어졌다.

NC 퓨처스팀을 이끄는 공필성 감독이 회초리를 들었다. 공 감독은 지난달 박석민을 불러 향후 계획에 대해 물었다. '야구로 속죄하고 싶다'는 박석민의 의지를 확인한 공 감독은 "그렇다면 이제부터 야구 뿐만 아니라 행동가짐까지 남들보다 몇 배 이상 노력해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라. 지금 모습으론 어림도 없다. 이겨낼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당장 은퇴하라"고 일갈했다.

선수에게 사형선고와 같은 '은퇴'라는 단어를 지도자가 꺼내긴 쉽지 않다. 오랜 기간 팀 중심으로 활약했던 베테랑 선수에겐 비수와 같은 말이다. 그러나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냉정한 판단을 해야 하는 것도 지도자의 몫이다. 야구 선배이자 굴곡진 인생길을 먼저 걸어간 인생 선배의 진심어린 조언이었다.

이후 박석민의 움직임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라운드에서 움직임은 점점 민첩해졌고, 타격에서도 정타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행동도 변화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NC 강인권 감독 대행의 인내도 박석민의 복귀전 활약 밑거름이 됐다. 지난 2일 징계가 모두 해제된 후 한동안 박석민 활용 여부에 침묵을 지키면서 퓨처스 리포트를 지켜봤다. 하위권을 맴돌다 서서히 반등 기미를 보이는 팀 흐름 상 한 몫을 해줄 수 있는 박석민의 복귀 및 활용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박석민의 복귀 여부를 묻는 물음에 "공수에서 완벽한 컨디션을 찾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선택과 인내는 결국 박석민의 복귀전 활약과 팀 승리로 귀결됐다.

박석민은 "야구인 박석민이 아닌 인간 박석민으로서 모범적인 생활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진심의 한 마디가 깨운 새로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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