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박해민·백정현·강민호의 엇갈린 전반기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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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즌 삼성을 떠나 LG에서 뛰고 있는 박해민, LG에서도 자기 기량을 유감 없이 뽐내고 있다 |
ⓒ LG트윈스 |
삼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투수 백정현과 포수 강민호, 외야수 박해민이 시장에 나왔었다. 3명의 내부 FA 모두 삼성에 있어서 핵심 전력이었기에 반드시 잡았어야 했다.
백정현(4년 총액 38억 원)과 강민호(4년 총액 36억 원)를 붙잡는 건 성공했다. 그러나 캡틴이었던 박해민이 4년 총액 60억 원에 LG로 이적하면서 전력에 큰 손실이 생기고 말았다.
LG에서도 박해민의 활약은 건재했다. 이번 시즌 82경기 출전해 316타수 91안타(2홈런) 31타점 54득점 40사사구 타율 0.288 OPS 0.722의 성적을 거뒀다. WAR(승리 기여도)는 2.15로 팀 내 5위, wRC+(조정 득점 창출력)는 108.7로 팀 내 10위로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중에서는 팀 내 5위다. 도루도 16개를 기록하며 팀 내 1위, 전체 5위를 기록하며 빠른 발도 유감 없이 보여줬다.
4월에만 해도 박해민의 타율은 0.183로 먹튀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5월과 6월 타율이 각각 0.320, 0.357를 기록하며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였다. 7월에도 타율이 0.308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행히 신예 김현준이 박해민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어서 삼성으로서는 미련이 적은 편이다. 김현준은 이번 시즌 64경기 출전해 167타수 54안타 10타점 29득점 23사사구 타율 0.323 OPS 0.801로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으나 WAR과 wRC+는 각각 1.58, 133.7로 팀 내 4위다.
최근 리드오프 자리에서 뛰고 있는 김현준은 80타수 31안타 7타점 14득점 9볼넷 타율 0.388 OPS 0.924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리드오프로서의 덕목인 출루율이 0.449나 된다. 게다가 6월 16일 LG전을 시작으로 21경기 연속 안타 행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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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잔류에 성공한 백정현(왼쪽)과 강민호(오른쪽), 이번 시즌 제 기량을 보여주질 못하고 있다 |
ⓒ 삼성라이온즈 |
박해민이 떠난 자리는 대체자가 있어 큰 문제가 없다. 문제는 삼성에 잔류한 FA 2인방, 백정현과 강민호가 제 기량을 보여주지를 못하고 있다.
백정현은 14경기 등판해 10패 평균자책점 6.63 출루허용률 1.61로 고전하고 있다. 14경기 중 QS는 4번에 그쳤고, 아직 1승도 거두질 못하고 있다. WAR은 -0.65로 황동재(-0.96)와 김윤수(-0.86) 다음으로 좋지 않고, 개인 통산 1시즌 최다 피홈런(이전에는 18개)까지 경신하는 불명예까지 떠안았다.
강민호는 70경기 출전해 217타수 48안타(2홈런) 28타점 15득점 24사사구 타율 0.221 OPS 0.590으로 저조하다. WAR과 wRC+는 각각 0.11과 66.7에 그쳤고, 득점권 타율도 0.226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삼성이 지금 9연패에 빠진 상황이다. 연패 기간에서도 내부 FA 2인방의 활약은 저조했다.
백정현은 2경기 모두 선발로 나와 2패 평균자책점 8.00 출루허용률 1.33을 기록했다. 5일 LG전에는 5이닝 2실점으로 비교적 선방했으나 10일 SSG전에는 홈런 2개를 허용하는 등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강민호는 8경기 출전해 18타수 2안타 1득점 5볼넷 타율 0.111 OPS 0.416를 기록했다. 6일 LG전 3타수 1안타 1득점 2볼넷으로 활약한 것만 제외하면, 나머지 경기에서는 제 활약을 하지 못했다.
삼성은 수원에서 kt와의 주중 3연전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친다. 백정현은 후반기를 위해 11일 1군 엔트리에 말소된 상태다. 반면 강민호는 kt와의 주중 3연전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kt와의 3연전에서는 팀과 함께 강민호도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