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이 좋은 타자가 장타력을 갖춘 데다가 땅볼을 안 치니 진기록을 만들고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 간판 타자 바이런 벅스턴에게 병살타는 없다.
벅스턴은 미네소타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타자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도전장을 내밀었던 시절부터 미네소타에서 뛰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미네소타와 7년 1억 달러 연장 계약을 맺으며 벅스턴은 미네소타에 더 오랜 시간 머물게 됐다.
벅스턴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에서 시즌 23호 홈런을 터뜨렸다. 1회초 2사 주자 없을 때 타석에 나서 우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에 6-4 리드를 안겼다. 이날 홈런을 치며 벅스턴 시즌 성적은 타율 0.215(251타수 54안타) 23홈런 42타점 OPS 0.845가 됐다.
벅스턴은 빠른 발과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는 장타력을 겸비하고 있다. 2017년 29도루를 기록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발이 빠르다. 지난해 19홈런으로 홈런 개인 커리어하이를 찍었는데, 올 시즌 반환점을 도는 가운데 이미 기록을 경신했다.
벅스턴은 통산 땅볼/뜬공 비율이 0.57, 올 시즌 땅볼/뜬공 비율이 0.47에 이를 정도로 뜬공을 잘 치는 타자다. 메이저리그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평균이 0.79다. 벅스턴은 압도적으로 뜬공을 많이 친다.
덕분에 병살타가 없다. 2020년 8월 19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경기에서 벅스턴은 8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는데, 병살타를 2개나 쳤다. 미네소타가 4-3으로 이겼지만, 벅스턴은 웃을 수 없었다.
그 후부터 벅스턴은 병살타와 거리가 먼 타격을 하고 있다. 병살타 2개를 친 뒤부터 2020년 홈런 8개, 2021년 19홈런, 2022년 23홈런을 대려 총 50개를 만드는 동안 단 하나의 병살타를 치지 않았다. 벅스턴은 오른손 타자다. 왼손 타자보다 타석과 1루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병살타가 없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가 사라 랭스는 벅스턴 23홈런이 나온 다음 자신의 SNS에 "벅스턴은 마지막 병살타 이후 50홈런을 쳤다. 공식적으로 병살타가 추적 기록된 1940년 이후 병살타와 병살타 사이 가장 많이 친 홈런 기록이다"며 그의 기록이 진기록임을 알렸다. 앞으로 벅스턴이 병살타 없이 홈런을 추가한다면, 기록은 추가로 경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