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들이 한국에서 포착된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모습에 주목했다.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은 현재 서울에서 프리시즌 훈련을 진행 중이다.
한국시간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두 사람이 거의 탈진한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드러누운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0도 수준이었다. 평소 한국의 여름 더위에 비하면 한결 나은 기온이지만, 7~8월에도 때때로 쌀쌀한 영국에 비하면 여전히 뜨거운 날씨다. 게다가 습도가 높은 한국의 찜통 더위는 보통 맑은 가운데 햇살만 강하게 내리쬐는 유럽의 더위와는 더더욱 비교하기 어렵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이 장면을 전하며 “손흥민과 케인이 잔혹한 훈련을 소화하며 쓰러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훈련을 이끈 토트넘의 피트니스 코치 지안 피에로 벤트로네에겐 ‘마린(해병)’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벤트로네는 그만큼 선수들에게 가혹한 수준의 훈련 강도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과거 유벤투스에서 벤트로네와 함께 했던 지오르지오 키엘리니는 그를 ‘상급 경찰관’으로 묘사하며 “그와 훈련을 하고 나면 죽어 있다. 피곤한 게 아니다. 죽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손흥민과 케인도 지칠 대로 지친 모습이었다. 그라운드에 누워 고통을 호소하는 손흥민을 코치진들이 걱정 섞인 눈으로 다독이는가 하면, 손을 잡아주며 그를 일으키는 장면도 카메라에 잡혔다. 영상 속 손흥민은 잔뜩 괴로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한편 지난 시즌 손흥민, 케인과 호흡을 맞춰 토트넘의 전방을 이끌었던 데얀 쿨루셉스키는 이날 훈련장엔 나타나지 않았다. 쿨루셉스키는 전날 저녁 종아리에 문제가 생겨 훈련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가 하면 올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새롭게 토트넘에 합류하게 된 클레망 랑글레는 비자가 처리되지 않아 이번 서울 일정엔 함께하지 못했다.
토트넘 선수들은 오는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친선전을 치른다. 이어 오는 16일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스페인 세비야와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