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신세가 처량해졌다.
호날두는 올여름 맨유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37세의 나이에도 시즌 24골을 넣는 저력을 과시한 만큼 이적을 선언하면 빅클럽이 따라올 줄 알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출전을 원하기에 호날두가 제안한 클럽도 모두 세계적인 곳이었다.
그런데 호날두는 아직까지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친정의 라이벌이라도 적극적으로 역제의를 했으나 첼시,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맹, FC바르셀로나 등 거론된 팀들로부터 거절당했다.
사실상 호날두를 받아들일 수 있는 구단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만 남았다. 레알 마드리드를 대표하던 호날두지만 아틀레티코의 문도 두들겼다. 아틀레티코는 스트라이커가 급해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
팬들의 반응은 차갑다. 아틀레티코 공식 서포터즈는 지난 27일 아틀레티코와 누만시아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 '호날두를 반기지 않는다'는 걸개를 걸었고 성명문을 통해 "호날두는 우리 클럽이 추구하는 가치와 정반대의 선수다. 호날두가 우승을 보장하더라도 우리는 거부한다"고 싫은 티를 분명히 냈다.
호날두는 아틀레티코 팬들의 걸개 시위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인했다. 댓글까지 남겼다. 'UTD 디스트릭트'는 호날두의 SNS를 캡쳐해 "아틀레티코 팬들의 현수막 시위에 호날두는 웃는 이모티콘으로 답했다"고 전했다. 호날두는 별다른 말 없이 웃는 이모티콘 4개로 다양한 해석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