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레스터 시티 사령탑 브랜든 로저스(49·북아일랜드) 감독이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5·SSC나폴리)를 원했지만, 구단의 거절로 인해 영입전에 나설 수 없었다는 게 뒤늦게 알려졌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28일(한국시간) "로저스 감독은 이번 여름 김민재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면서 영입하길 원했다. 하지만 레스터 시티는 이적 자금이 없는 탓에 요청을 거절했다"고 독점적으로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저스 감독은 수비 보강을 위해 김민재 영입을 원했다. 특히 지난 시즌 웨슬리 포파나(21)와 제임스 저스틴(24), 찰라르 쇠윈쥐(26) 등 유독 수비 쪽에 부상자들이 많았던 데다, 최다 실점 7위(59골)에 오르는 등 뒷문이 불안했기에 이를 해결하고자 김민재를 1순위 영입 후보로 올렸다.
하지만 문제는 구단의 재정 상황이 여의치 않아 거절당했다. 실제로 레스터 시티는 올여름 재정난으로 인해 이적시장 문이 열린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한 명의 선수도 데려오지 못할 정도로 재정난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단 내부에서는 투자할 여력이 없는 가운데, 선수들을 처분해 이적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뜻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이에 어쩔 수 없이 팀의 핵심인 제임스 메디슨(25)을 거액의 이적료에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로저스 감독은 김민재 영입을 놓친 것에 아쉬움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풋볼 인사이더'는 "로저스 감독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 때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선 기존 선수들을 먼저 매각해야만 한다고 구단 고위 관계자들로부터 지시를 받았다"며 "김민재를 놓친 것을 정말 아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김민재 영입을 못 한 건 레스터 시티에 가장 큰 타격이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김민재는 앞서 27일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안녕하세요. 저는 김민재입니다. 나폴리에 합류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합니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현지 다수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이적 허용 금액(바이아웃) 1,950만 유로(약 260억 원)다. 계약 기간은 기본 3년이며, 상호 합의에 따라 2년 연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4,500만 유로(600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