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가 방출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센터백 헤수스 바예호(25)가 이미 전력 외로 분류된 데다 경쟁자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여름 이적시장 때 떠날 마음이 전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다음 시즌에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겠다는 계획 속에 선수단 개편 작업에 한창이다. 안토니오 뤼디거(29)와 오렐리앵 추아메니(22)를 데려왔고, 추가로 공격수 영입도 준비 중이다. 현재 아르만도 브로야(20)와 티모 베르너(26·이상 첼시) 등이 연결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선수단 임금을 줄이면서 동시에 스쿼드를 축소하기 위해 불필요한 자원 매각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미 루카 요비치(24·피오렌티나)와 가레스 베일(32·LAFC), 이스코(30), 마르셀로(34·이상 무소속), 쿠보 타케후사(21·레알 소시에다드)를 떠나보냈다. 여기다 바예호와 마리아노 디아스(28), 안드리 루닌(23)도 방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바예호 방출 작업에서 난관에 부딪혀 분통이 터지고 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는 바예호와 이별하길 원하고 있다. 카를로 안첼로티(63·이탈리아) 감독도 계획에 없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정작 그는 떠날 생각이 없다"고 소식을 전했다.
특히 바예호는 올여름 뤼디거가 새롭게 합류해 센터백 경쟁에서 5순위로 밀려났음에도 주전 경쟁을 하길 원하고 있는 상태다. 더불어 몇몇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어 충분히 이적할 수 있는 상황에도 떠나기를 거부할 정도로 잔류 의지가 강하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계약 기간이 아직 3년이나 남은 만큼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선 골머리를 앓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바예호는 지난 2015년 레알 사라고사(스페인)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이적 당시만 하더라도 스페인 내에서 기대를 모았던 재능이었던 만큼 미래를 이끌어갈 선수로 낙점받았다. 하지만 그는 쟁쟁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던 탓에 주로 임대를 전전했다. 레알 사라고사와 프랑크푸르트(독일), 울버햄튼 원더러스(잉글랜드), 그라나다(스페인)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그러다 지난해 복귀했는데,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결국 지난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려 모든 대회 통틀어 8경기(선발 4경기) 출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