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가 로테이션을 가동하고도 그랜트의 헤더골에 힘입어 김천상무에 승리했다.
포항은 2일 오후 7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과의 2022 하나원큐 K리그1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포항(3위, 승점 40)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2위’ 전북현대와 격차를 5점 차로 줄였다. 패한 김천(10위, 승점 23)은 중위권과 더욱 멀어졌고, 어느덧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홈팀 김천은 3-5-2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김지현, 권창훈이 최전방에 나섰고, 김한길, 이영재, 권혁규, 박상혁, 강윤성이 중원을 꾸렸다. 송주훈, 연제운, 박지수가 쓰리백을 형성했고 황인재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에 맞서는 원정팀 포항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허용준이 원톱으로 출전했고, 권기표, 고영준, 완델손이 2선에 위치했다. 신진호, 이수빈이 허리를 지켰고 심상민, 그랜트, 박찬용, 박승욱이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강현무가 골문을 지켰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두 팀이 만났다. 김천은 신병들이 새로 들어오고 병장들이 팀을 떠날 준비를 하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 팀 성적마저 좋지 못해 승리를 통한 분위기 반전이 반드시 필요하다. 포항의 사정은 김천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승리가 필요한 것은 동일하다. 포항은 우승 레이스에 합류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승점을 따내야 했다.
경기 초반 김천이 두 차례 연속으로 유효 슈팅을 만들어 내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4분 김한길의 크로스가 김지현의 머리에 맞고 권창훈에게 연결됐으나 발리슛이 강현무의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고 3분 뒤 박찬혁이 로빙 패스로 권창훈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줬으나 권창훈의 슈팅이 빗맞으며 찬스가 무산되고 말았다.
김천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기세는 포항으로 넘어갔다. 포항은 허용준과 고영준을 앞세워 김천을 공략했다.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거나 김천의 뒷공간을 노렸으나 그때마다 황인재가 타이밍 좋게 뛰어나와 포항의 공격을 차단했다.
포항은 뒤늦게 몸이 풀린 듯 시간이 지날수록 공을 잡는 시간이 길어졌다. 포항은 그렇게 점유율을 늘려갔고 짧은 패스를 통해 김천의 빈틈을 만들고자 했다. 김천의 수비는 단단했으나 모든 공격을 막을 수는 없었다. 전반 추가시간 포항의 코너킥 상황에서 권기표가 헤딩으로 받은 공을 그랜트가 그대로 연결하며 김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포항의 한 점 차 리드로 끝이 났다.
포항은 하프 타임을 통해 신광훈, 김승대, 임상협을 투입하며 젼력을 가다듬었다. 포항은 전반에 한차례 경고를 받은 그랜트를 빼며 수비의 안정감을 더하고 2선에 베테랑 선수들을 투입해 경기를 노련하게 운영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후반은 포항의 노련한 경기 운영 하에 진행됐다. 포항은 전반 후반과 마찬가지로 점유율을 높여가며 김천을 서서히 조여갔다. 김천은 역습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다시 가져오기 위해 애를 썼으나 포항의 적극적인 수비로 인해 쉽지 않았다.
김천은 부진했던 권창훈과 권혁규 등을 빼고 김경민, 정현철을 투입하며 경기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했다. 하지만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7분 상대 수비의 실수로 김경민이 좋은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강현무의 정면으로 향했고, 튀어나온 공을 정현철이 재차 슈팅했으나 공은 골대 위로 향하고 말았다.
김천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동점을 노렸으나 유의미한 공격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추가 시간이 4분 주어졌으나 상황은 변하지 않았고 경기는 결국 포항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