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그1의 명문 올랭피크 리옹에서 이른바 ‘방귀 파문’으로 쫓겨난 브라질 장신 수비수 마르셀로(34)가 호주 A리그에서 새 출발 한다.
A리그 웨스턴시드니원더러스 구단은 31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마르셀로 영입을 발표했다.
카 191㎝인 마르셀로는 브라질 명문 산투스 유스 출신으로 2007년 1군에 데뷔했다. 이듬해 폴란드 비스와 크라쿠프를 통해 해외 생활을 시작한 그는 높이를 활용해 ‘골 넣는 수비수’로도 이름을 알렸다. 이후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하노버96(독일)~베식타시(튀르키예)를 거쳐 2017~2018시즌 리옹에 입단해 지난 시즌까지 4시즌 연속 주전 요원으로 활약했다.
그러다가 입지에 균열이 생긴 건 부적절한 처신 때문이었다. 리옹 소속으로 뛴 지난해 8월15일 앙제와 리그1 2라운드(0-3 패)에서 그는 자책골을 기록하며 대패 빌미를 제공했다. 당시 라커룸에서 주장 레오 드부아가 선수에게 쓴소리하고, 피터 보츠 감독도 강한 어조로 말하고 있었다. 프랑스 ‘레퀴프’지에 따르면 당시 마르셀로는 무거운 분위기에도 동료, 감독의 말을 잘 듣지 않았고 방귀를 뀌고 웃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옹 구단은 앙제전 직후 마르셀로의 행동이 프로답지 않다고 보고 곧바로 2군으로 보냈다. 그리고 올 초 황의조의 소속팀 보르도와 6개월 단기 계약을 맺었는데 팀이 2부 강등하면서 새 둥지를 찾았다. 이때 웨스턴시드니가 손을 내밀었다.
웨스턴시드니 구단은 마르셀로의 커리어를 구체적으로 소개하면서 리옹에서 사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마크 루단 감독은 “마르셀로는 광범위하게 경력을 쌓았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리그도 경험했다”며 “그가 우리 프로젝트의 일부가 되고 싶어한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반겼다.
마르셀로는 “호주에 온 건 첫째로 웨스턴시드니의 프로젝트 때문이다. 좋은 팀을 만들고 싶고 큰일을 위해 모든 힘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