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마지막 인사를 위해 뮌헨을 찾았다. 팬들은 바르셀로나로 떠난 레반도프스키를 향해 레알 마드리드를 외쳤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2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 팬들이 레반도프스키에게 '할라 마드리드'를 외쳤다. 올여름 레반도프스키는 뮌헨과 바르셀로나 이적사가 중심에 있었고, 결국 4,050만 파운드(약 648억 원)에 캄프 누로 떠났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하지만 레반도프스키는 소지품을 챙기기 위해 뮌헨으로 돌아가야 했다. 일부 팬들은 레반도프스키의 최대 라이벌이 될 레알을 응원하며 '할라 마드리드'라 외치는 것이 들렸다. 그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과의 불화가 클럽을 떠나게 된 배경이라고 보도된 바 있다"라고 덧붙였다.
매체가 공유한 영상 속 레반도프스키는 붉은색 스포츠카를 타고 등장했다. 팬들은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며 마지막 모습을 남겼다. 이때 일부 팬은 레알을 크게 외쳤고, 주변에선 웃음소리까지 들렸다. 레반도프스키는 창문으로 엄지를 치켜들었고, 그렇게 유유히 팬들에게서 벗어났다.
영원할 것 같았던 동행이 갑작스레 마침표를 찍었다. 레반도프스키는 뮌헨 시절 통산 375경기에 출전해 무려 344골 72도움을 기록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DFB 포칼, DFL 슈퍼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까지 들어 올릴 수 있는 모든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리빙 레전드로 자리매김한 레반도프스키가 시즌 막바지 공개적으로 이적을 요청했다. 그는 "내 안의 무언가가 죽었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면서 누가 뮌헨에 잔류하길 원하겠는가? 바르셀로나 외에 다른 제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인터뷰를 남기며 파장을 일으켰다.
당초 뮌헨은 레반도프스키를 내주지 않을 계획이었지만, 결국 사디오 마네를 영입하면서 이적에 동의했다. 바르셀로나로 떠난 레반도프스키는 마지막 인사를 위해 클럽을 찾았고, 뮌헨 팬들과도 조우했지만 조롱을 받으며 떠나는 신세가 됐다.
레반도프스키는 바르셀로나에서 마지막 황혼기를 보낸다. 재정난에 빠진 다음 트로피와 멀어진 클럽을 위해 분투해야 한다. 바르셀로나는 오는 14일 라요 바예카노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022-23시즌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