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센터백 윌리엄 살리바가 실력으로 가치를 증명했다. 과거 그를 비판했던 토트넘 미드필더 출신 제이미 오하라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했다.
올여름 아스널은 활발한 이적시장을 보냈다. 가장 시급했던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가브리엘 제수스를 영입했고 파비우 비에이라, 올렉산드르 진첸코를 품으며 알찬 보강을 완료했다. 개막 후 2경기를 치른 지금, 제수스와 진첸코는 최고의 영입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에이라 역시 데뷔를 앞두고 있다.
확실히 새 얼굴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하지만 이들 외에도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가 있다. '영입생'같은 '기존 선수'다. 주인공은 살리바다.
프랑스 출신의 살리바는 어린 나이에 주목을 받았다. 192cm의 완성형 피지컬을 보유했고 현대 센터백들에게 가장 요구되는 빌드업 능력을 갖췄다. 또한 수비 지능도 좋아서 매 경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일찌감치 아스널의 선택을 받았다. 만 17세에 프랑스 리그1 무대에 데뷔한 살리바는 2018-19시즌 리그 16경기에 출전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3000만 유로(약 398억 원)의 적지 않은 이적료로 아스널에 입성했고 2019-20시즌을 생테티엔에서 임대를 보내며 경험을 쌓았다.
잉글랜드 무대 경험도 없고 나이도 어렸지만, 충분히 써 볼 만한 자원이었다. 하지만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그를 외면했다. 살리바를 가용하라는 팬들의 요청이 있었지만 2년 동안 그를 프랑스 무대로 임대보냈다. 그 사이 살리바는 프랑스 리그1 최고의 센터백이 됐다. 지난 시즌 올림피크 마르세유에서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파블로 롱고리아 마르세유 회장은 살리바의 완전 영입을 추진했다.
살리바 역시 마르세유 정착을 고민했다. 아르테타 감독이 공개적으로 "살리바는 우리 플랜에 있다"라고 밝혔지만, 완전히 신뢰할 수 없었다. 하지만 살리바는 마지막으로 아스널을 믿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주전 센터백으로 나서고 있다. 개막 후 2경기에서 풀타임 출전을 했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며 2연승을 이끌었다.
현재까지 아스널 최고의 수비수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라이벌' 토트넘 출신 미드필더인 오하라가 살리바의 활약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약 한 달 전, 살리바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그가 누군데? 난 아스널 선수는 관심없다"라며 "3시즌 동안 임대를 떠난 거면, 좋은 선수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당장 파는 것이 좋겠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살리바는 2경기 만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에 오하라는 "사과한다. 내가 완전히 잘못됐다. 살리바는 최고의 선수다. 정말 엄청난 영입이다. 그는 어리지만 센세이셔널하다. 정말, 정말 좋은 선수다"라며 사과와 함께 극찬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