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환]
리오 퍼디난드가 윌리엄 살리바를 자신과 비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이후 팀들은 이제 2라운드를 소화했다. 하지만 살리바는 2경기만에 EPL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수비수가 됐다. 아스널의 개막전이었던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선발로 출전한 살리바는 안정적인 수비 능력으로 팀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고, 2라운드 레스터 시티전에서는 자책골을 넣기는 했으나 수비 면에서는 흠잡을 데가 없는 활약을 펼쳤다.
살리바가 처음부터 아스널의 주전 수비수 자리를 차지했던 것은 아니다. 살리바는 아스널에 합류한 뒤에도 2시즌간 임대를 다니며 경험을 쌓았다. 당시 팬들은 비싼 가격에 영입한 유망주인 살리바를 쓰지 않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미켈 아르테타 감독을 질타했지만, 아르테타 감독은 꿋꿋하게 살리바를 선발로 기용하지 않았다.
2시즌간의 임대를 마친 뒤 돌아온 살리바의 경기력은 상당히 올라와 있었다. 지난 시즌 올림피크 마르세유에서 프랑스 리그앙 최고의 센터백으로 거듭난 살리바. 살리바는 아스널에 합류한 직후 치른 프리시즌 경기부터 뛰어난 경기력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재능이 있던 선수가 경험까지 갖추며 성장한 좋은 예시였다.
살리바의 맹활약에 극찬이 이어졌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서 해설가로 활동 중인 게리 네빌은 살리바를 과거 선수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함께 뛰었던 리오 퍼디난드와 비교하기도 했다. 네빌은 살리바의 플레이를 본 뒤 "살리바는 인상적이었다. 마치 젊은 시절의 퍼디난드를 보는 것 같았다"라며 칭찬했다.
정작 퍼디난드 본인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살리바가 잘하는 것은 맞지만, 아직 어떤 선수와 비교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었다.
퍼디난드는 자신의 팟캐스트인 '바이브 위드 파이브'에서 "살리바는 당시의 나만큼 경기를 소화하지 않았다. 당시 난 잉글랜드의 이적료 기록을 깨면서 이적했는데 우리 둘을 비교한다고? 미친 짓이다! 살리바에게 시간을 줘야 한다"라며 살리바가 아직 누군가와 비교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퍼디난드는 "살리바는 잘 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선수가 잘하고 있을 때만 그를 판단하지 않는다. 난 살리바의 다음 단계를 보고싶다"라고 덧붙였다.
퍼디난드가 이렇게 말할 만도 하다. 퍼디난드는 19세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고, 20대 초중반에 잉글랜드 수비수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우며 리즈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지금까지도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고의 센터백을 꼽으면 항상 후보로 언급되는 인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