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마르코 아센시오(26)가 남은 이적시장 기간에 반드시 떠나겠다는 필사적인 의지다. 올여름 내내 그는 이적을 추진했다가 실패하면서 남았는데, 시즌 개막 후 2경기 연속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자 분개하면서 새 팀을 찾아 나서고 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 '리베르타드 디지털' 등 복수 매체는 15일(한국시간) "아센시오는 새 시즌이 시작된 이래로 공식전 2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예상했던 일이지만,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입지가 더 줄어들자 분노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빨리 떠나기를 원하고 있다"고 일제히 소식을 전했다.
당초 아센시오는 정규적인 출전 기회를 원해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이적을 추진해왔다. 특히 그는 최근까지 스페인 국가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되어왔던 가운데, 오는 11월에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가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이적을 모색했다. 올여름 조르제 멘데스(56·포르투갈)로 에이전트를 바꾼 배경이다.
그러나 아센시오는 공식적으로 이적 제안을 받지 못하더니 이적에 난항을 겪었다. 리버풀과 첼시, 아스널, 뉴캐슬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AC밀란(이탈리아) 등이 관심을 가지면서 연결됐지만, 정작 협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센시오는 어쩔 수 없이 레알 마드리드와 남은 계약 1년을 채우는 가닥으로 잡혔고, 앞서 미국 프리시즌 투어에도 포함되면서 친선경기를 뛰었다. 현지에서도 카를로 안첼로티(63·이탈리아) 감독이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11일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프랑크푸르트(독일)전에 이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개막전 알메리아를 상대로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특히 2경기 동안 선발과 교체 포함 총 19명의 선수가 뛰었는데, 그 일원에 포함되지 못한 것에 분노하더니 다시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리베르타드 디지털'은 "아센시오는 이적시장 기간이 보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에이전트 멘데스와 함께 최대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다만 현재 그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구단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다"고 전했다.
아센시오는 2선 어디서든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한 공격수다. 드리블 능력과 탈압박이 빼어나며, 강력하면서도 정교한 왼발킥과 왕성한 활동량이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 2014년 RCD 마요르카(스페인)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은 후 2016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입지를 다졌는데, 지금까지 공식전 235경기 동안 49골 24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시즌 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만 10골을 터뜨리며 첫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