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열혈팬으로 알려진 캐리 마허 전 영산대학교 교수가 별세했다.
롯데는 16일 "마허 교수가 금일 별세했다. 구단은 빈소가 차려진 아시아드 장례식장에 장례 기간 동안 야구단 근조기를 설치하고 상조물품과 음료 및 주류를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故 마허 교수는 2008년 처음 한국을 찾은 뒤 한국, 부산, 롯데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야구를 접한 이후 KBO리그에 빠져 들었고 2011년 영산대 교수로 임용되면서 10년 넘게 인연을 이어왔다. 긴 수염과 푸근한 인상으로 '롯데 할아버지'라는 친근한 별명이 붙기도 했다.
롯데 구단도 고인이 생전 자이언츠 사랑을 또렷이 알고 있다. 롯데의 최근 가을야구였던 2017년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시구자로 초청했고 영산대 교수 정년 퇴임 후 한국 체류가 쉽지 않아진 상황에서 도움을 줬다.
마허 교수는 2020년 초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고 투병 중에도 꾸준히 사직야구장을 찾았다. 지난해에도 롯데의 사직 홈 경기를 모두 직관하면서 자이언츠를 응원했다.
하지만 최근 건강이 악화되면서 안타깝게도 향년 68세로 별세했다. 롯데를 누구보다 사랑했던 푸른 눈의 미국인은 부산에서 생을 마감하고 잠들었다.
롯데는 "대표이사님 명의 조화 및 부의금을 유족에게 전달했다. 17일 경기 시작 전 추모 묵념을 진행하고 전광판에 고인을 위한 추모 이미지를 송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