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이적료를 투자해 카세미루를 데려왔으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원은 계속해서 카세미루가 차지하고 있다. 스콧 맥토미니가 각성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대대적인 개편을 위해 잉여 자원을 처분했다. 폴 포그바, 후안 마타, 네마냐 마티치 등을 내보낸 맨유는 새로운 중원 미드필더가 필요했다. 프렌키 더 용을 계속해서 원했으나 협상은 밀리기 시작했고 결국 기존 자원으로 시즌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맨유는 초반 3선에 맥토미니와 프레드의 조합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빌드업을 하는 중간 다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고, 잦은 실수를 남발하면서 패배의 원흉으로 꼽혔다.
결국 맨유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카세미루를 7,000만 파운드(약 1,106억 원)의 이적료로 영입했다. 맨유 팬들은 이제 프레드와 맥토미니 조합을 보지 않게 되어 행복했다.
하지만 카세미루가 오자 맥토미니가 각성했다. 텐 하흐 감독은 카세미루를 영입하고 3경기나 치렀으나 단 한 번도 카세미루를 선발로 내보낸 적이 없다. 3경기 모두 교체 출전으로 겨우 51분 출전에 그쳐있다. 이에 텐 하흐 감독은 "그는 신입생이고 아직 팀에 적응해야 한다. 그는 내 축구 방식에 익숙해져야 한다. 또 맥토미니가 정말 잘하고 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아스널전에서 빛났다.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호흡을 맞춘 맥토미니는 확실하게 중원에서 많은 활동량과 안정감을 드러냈다. 태클 성공 2회, 걷어내기 4회, 터치 43회, 패스 성공률 100% 등을 기록했다. 카세미루가 영입되자 경쟁의식을 느낀 맥토미니가 곧바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맥토미니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 방출 대상이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에버턴, 레스터 시티 등 여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에서 관심을 받았으나 결국 잔류했다.
맥토미니가 잔류한 것은 최고의 선택이 되고 있다. 시즌이 거듭날수록 카세미루와 로테이션으로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높지만 빠른 시일 내에 어느 정도 입지를 찾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