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손흥민과 함께 한솥밥을 먹었던 얀 베르통언이 충격적인 이적 비화를 공개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1일(한국시간) "베르통언은 이적시장 마지막 날 자유계약신분(FA)으로 RSC 안더레흐트 이적을 완료했지만, 올여름 벤피카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고 인정했다"라면서 베르통언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벨기에 국적의 베르통언은 아약스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해 2012년 토트넘 훗스퍼로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부임한 뒤, 전성기를 이끌었던 핵심 구성원 중 한 명이다. 당시 토트넘의 공격은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 해리 케인의 'DESK라인'이 책임졌다면, 수비에서는 베르통언이 같은 국적의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와 함께 센터백 라인을 구축하며 팀의 수비 라인을 담당했다.
베르통언은 토트넘에서만 8시즌을 보냈다. 비록 우승컵은 들지 못했지만, 2016-17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위와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등을 경험했다.
2020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면서 토트넘을 떠났다. 베르통언의 새로운 행선지는 포르투갈의 명문 벤피카였다. 포르투갈 이적 이후에도 베르통언은 주전으로 나서며 팀의 주축 수비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도 팀이 UCL 8강에 진출하는데 크게 일조했다.
하지만 올여름 돌연 안더레흐트로 팀을 옮겼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커리어의 황혼기를 고향에서 보내기 위한 이적이라 예상됐다. 하지만 실상은 아니었다. 베르통언은 포르투갈 '볼라'와의 인터뷰에서 "24시간 만에 벤피카에서 안더레흐트로 이적하게 됐다. 다른 사람들은 몇 달이 걸리는 일을 나는 24시간 만에 완료했다. 계약, 메디컬, 이동 등. 하지만 나는 벤피카를 떠날 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8월 31일 아침, 내 에이전트가 안더레흐트의 제안에 대해 나에게 전화를 했고, 나는 거절했다. 그런 다음 코치와 이야기를 나눴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 나는 눈물을 글썽이며 경기장에 있었고, 안정성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베르통언의 갑작스러운 이적은 가족들까지 침통하게 만들었다. 베르통언은 "아이들과 여행을 했고, 그들 중 한 아이는 여행 내내 울면서 보냈다. 그는 포르투갈을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이 모든 일들은 빠르게 일어났지만, 물론 긍정적인 일도 있고, 안더레흐트는 나를 매우 환영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