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릭 텐 하흐(52·네덜란드) 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물론, 클럽까지 공개 저격했다. 일단 리그 일정이 휴식기에 돌입한 가운데, 호날두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뒤 대화를 나누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실상 이르면 올 겨울 결별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14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더 선과 BBC 등은 "호날두가 최근 영국 TV 토크쇼 피어스 모건 언센더드에 출연해 맨유 구단 그리고 텐 하흐 감독 등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고 보도했다.
호날두의 발언 수위는 상상 이상이었다. 호날두는 작심한 듯 "맨유라는 팀에 배신감이 든다. 지난 시즌에도 클럽에서 나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배신을 당했다"면서 "이 팀은 알렉스 퍼거슨(81·스코틀랜드) 전 감독이 떠난 뒤 전혀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맨유로 복귀해 리그에서 18골을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4차례 선발 출전에 그친 가운데, 단 1골밖에 넣지 못했다.
호날두는 텐 하흐 감독에 대해 "나는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가 나를 향한 존중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저격했다.
심지어 호날두는 팀 내에서 나이 어린 후배들이 자신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클럽이 마치 나로 인해서 모든 게 잘못되고 있다는 것처럼 만들고 있다. 나를 몰아내려 한다.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라고 호소했다.
이제 그는 잠시 클럽을 떠나 포르투갈 대표팀에 합류해 월드컵에 전념한다. 목표는 월드컵 우승. 그 이후에 맨유와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미 사령탑을 공개적으로 저격하고 클럽을 맹비난한 상황에서 남은 선택지는 사실상 이적밖에 없어 보인다. 호날두는 "월드컵에서 우승하고 싶다. 그 이후에 맨유로 돌아와 문제를 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