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국가대표팀 중원 핵심으로 자리잡은 앙투앙 그리즈만.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아르헨티나는 16강에서 프랑스를 만나 3-4 패배로 탈락했다.
7골 난타전이 벌어진 가운데 월드컵 최우수선수 후보로 꼽혔던 리오넬 메시가 1골도 넣지 못하고 고개 숙였다.
프랑스는 한 선수로 메시를 막아세웠다. 세계 최고 활동량으로 주목받았던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가 경기 내내 메시를 따라다녔다. 세계 연론들은 "캉테가 메시를 지웠다"고 극찬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와 메시를 다시 만나게 된 올리비에 지루는 "메시 등 뒤엔 캉테가 있었다"고 16일(한국시간) 떠올렸다.
메시는 현재 5골 3도움으로 킬리안 음바페와 함께 월드컵 득점 순위 1위를 달리며, 4년 전과 다름 없는 기량으로 프랑스를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맞대결엔 캉테가 없다. 캉테는 부상으로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했다.
지루는 캉테 없이 메시를 상대해야 하는 것에 대해 "감독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봐야 한다"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프랑스가 캉테 없이 메시를 상대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인 가운데, 미드필더 폴 포그바는 현재 프랑스 대표팀에 캉테가 있다고 주장했다.
포그바는 이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그리즈만캉테(Grizmannkante)"라고 적어올렸다.
앙투앙 그리즈만의 주 포지션은 세컨드 스트라이커 또는 윙포워드, 가장 많이 내려왔을 때 공격형 미드필더인 만큼 캉테와 달리 수비보다 공격에 비중을 두는 선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경기장 전역을 뛰어다니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변신했다. 특유의 창의성 있는 패스로 공격을 이끄는 것에 끝나지 않고 집요하게 상대를 노려 공격권을 빼앗는다. 이번 대회에서 무려 21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이 가운데 3개가 도움으로 연결됐다. 부상으로 월드컵에 결장한 캉테와 포그바의 역할을 홀로 해내는 셈이다. 그리즈만의 성공적인 변신은 이번 월드컵 화젯거리 중 하나다. '그리즈만 2.0'이라는 단어도 나왔다.
그리즈만을 캉테에 비유한 주장은 포그바 한 명이 아니다. 첼시와 코트디부아르 전설로 꼽히는 디디에 드로그바는 그리즈만을 두고 "그리즈만보다 캉테로 보인다"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