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공원의 축구 현장] J리그의 새로운 시도, 강자들을 위한 분배금 차등 지급안

348 0 0 2022-12-16 14:08:51 신고
※ 5회 신고 누적시 자동 게시물이 블라인드 처리됩니다. 단 허위 신고시 신고자는 경고 또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베스트 일레븐)
   
▲ 박공원의 축구 현장

일본 J리그는 2022년부터 또 한 번 변화를 꾀하고 있다. 발단은 노노무라 요시카즈 삿포로 콘사돌레 회장이 J리그 의장을 맡으면서부터다. 노노무라 회장은 일본 J리그의 발전을 위해 각 순위별로 분배금 차등 분배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성적이 낼수록 많은 돈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이 발상은 자칫하면 부익부 빈익빈 상황을 만들 요인처럼 비친다. 하지만 노노무라 회장은 도리어 상향 평준화를 이룰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일본 J리그의 분배금 차등 지급안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상위권 팀에 리그에 모인 수익 분배금을 몰아서 준다는 것이다. 특히 J1리그 1위부터 4위까지 자리한 팀은 다른 순위에 자리한 팀들과 비교해 특히 많은 돈을 챙기게 된다. J리그는 이 차등 분배금을 통해 되도록 강자들이 차후에도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토대를 부여하려고 한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J리그를 상징하는 '깃발' 구실을 할 상징적인 클럽의 존재 여부가 리그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킨다고 보기 때문이다. 스페인 라 리가하면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떠올린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이 가장 첫 손가락에 꼽히며, 이탈리아에서는 유벤투스·AC 밀란·인터 밀란 같은 팀들이 대표적 명문으로 군림하고 있다. J리그 역시 이와 같은 상징성을 가진 팀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노노무라 의장은 이와 같은 명문 클럽이 있으면 국내 최고 혹은 세계적 레벨의 명성을 가진 선수를 모아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볼 만한 선수'는 팬층을 늘리는 가장 확실한 요소다. 상위권 팀들은 본인들의 위치와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수준급 선수들을 더욱 많이 수급하려 할 것이다. 자연히 리그의 브랜드 가치는 더욱 커지며, 중계권이나 스폰서 등 더욱 많은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 

한발 나아가 리그 포맷을 재편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J리그1 상위권 팀들을 모아 이른바 '프리미어리그'를 꾸리겠다는 아이디어까지 보이고 있다. 아직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그치고 있으나, 역시 상위권 팀들이 가장 많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발상이다.

이러한 상위권 팀 위주 정책은 중하위권 클럽에도 이득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국가 혹은 대륙을 아우를 만한 클럽을 만들어내려면 특출 난 선수진 구축이 필수다. 소위 빅 클럽 처지에서는 빼어난 잠재성을 가진 선수들을 늘 갈구하게 되며, 중하위권 클럽은 빅 클럽들의 가장 확실한 마켓이 된다. 중하위권 클럽들은 이적 시장에서 지능적으로 협상에 임할 경우 분배금 이상의 수익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른바 '낙수 효과'를 발생시켜 동반 상승을 누릴 수 있다. 

게다가 자연히 좋은 선수를 큰 팀에 팔기 위해 유소년 육성에 더욱 공을 들이게 된다. 우수한 선수를 많이 발굴할수록 중하위권 클럽의 수익도 늘어난다. 자연히 리그 전반에 걸쳐 선수 수준이 향상된다. 축구적 측면에서도 커다란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외국인 쿼터라는 빗장도 장기적으로 없앨 계획이다. 국적을 떠나 최고의 선수가 모여야 리그 브랜드 가치가 살아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을 무한 경쟁 체제에 던져놓고 이곳에서 살아남은 진정한 강자를 스타로 조명하고 최대한 스타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한다. 자연히 수익은 커질 것이다.

한국 K리그 그리고 중국 슈퍼리그의 경우 자국 클럽 혹은 선수에 대한 보호 조항이 여전히 자리하고 있지만, 일본은 완전한 무한 경쟁 체제에서 리그를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게 큰 차이점이다. J리그는 철저히 비즈니스 마인드로 리그를 운영하려 한다. 그 변화가 일본 J리그를 얼마나 살찌울지 주목된다.

 

▼ 댓글 더보기
※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번호 제목 작성자 시간
◈ 베픽 파워볼 & 파워사다리 픽등록 연승 이벤트 ◈ 낮지기3
24-10-02 16:24
◈ 베픽 커뮤니티 리뷰 홍보 이벤트 ◈ 낮지기3
24-10-02 16:24
18251
한때 토트넘 미래에서 이제는 전력 외…"어떻게든 살려낸다" 호랑이
22-12-17 14:35
18250
FIFA, 클럽 월드컵도 확대한다...'4년 주기 32개팀 참가' 손나은
22-12-17 13:49
18249
‘올스타 팬 투표의 왕자’ 허웅, 155표 차로 놓친 득표율 60% 극혐
22-12-17 12:22
18248
헤이워드 돌아왔지만…샬럿 7연패, 리그 전체 꼴찌 미니언즈
22-12-17 11:47
18247
즐거운 하루되세요 ~ 크롬
22-12-17 10:36
18246
한국서 재판 받느라 무산된 샌디에이고행… 前 KIA 브룩스, 다시 마이너 계약 박과장
22-12-17 07:01
18245
맨유서 4분 뛴 '한때 유망주', 황희찬 새 동료 될 가능성↑ 사이타마
22-12-17 05:17
18244
'아르헨과 결승' 프랑스, 초비상!...주축 수비진 바란-코나테 감기 증상 이아이언
22-12-17 02:50
18243
복귀한 이강인, 동료들에 엉덩이 걷어차였다…격한 환영 '깜짝' 가츠동
22-12-17 01:28
18242
"브라질 축구 최고의 재능" 엔드릭이 누구길래…레알이 1000억 주고 영입 장그래
22-12-16 20:30
18241
[2022월드컵] 벤투, 폴란드 감독 후보 올라…"본인도 의향 밝혀" 순대국
22-12-16 17:10
18240
"연봉 떠나 원하는 도시·구단 갔으면"…손흥민 아버지가 바라는 '아들의 말년' 질주머신
22-12-16 15:12
VIEW
[박공원의 축구 현장] J리그의 새로운 시도, 강자들을 위한 분배금 차등 지급안 장사꾼
22-12-16 14:08
18238
[월드컵] "캉테 같다" 그리즈만 변신…메시 지우개 낙점 원빈해설위원
22-12-16 13:29
18237
무키 베츠의 유산→팀내 유망주 랭킹 1위→ML 데뷔 후 추락…결국 DFA 오타쿠
22-12-16 12:40
18236
"메시 어딨죠?" 조롱 그 후…메시는 결승으로 간다[도하 SS현장] 손나은
22-12-16 12:34
18235
中언론의 한탄 “중국축구, 일본에게 무엇을 배워야 하나?” 가습기
22-12-16 11:12
18234
NBA 골든스테이트 초비상…커리, 어깨 부상으로 장기 결장 불가피 미니언즈
22-12-16 10:54
18233
'대관식 앞둔' 메시, 훈련 불참...사유는 '햄스트링 불편' 조폭최순실
22-12-16 08:01
18232
김민재 “K리그, 유럽팀 제안 받은 선수 좋게 보내줬으면” 떨어진원숭이
22-12-16 05:55
18231
폴란드 매체 "한국 떠난 벤투, 폴란드 유력 차기 사령탑 후보" 정해인
22-12-16 03:21
18230
'축구의 신' 강림, 음바페 vs 메시 지상 최대 쇼 홍보도배
22-12-16 01:39
18229
'빅 라인업 첫선' 보인 SK, KT 상대 시즌 첫 승 장그래
22-12-15 22:31
18228
"세계 최고가 돌아왔다"…'노 마스크' 손흥민에 팬들 '들썩' 원빈해설위원
22-12-15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