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맨유가 영입타깃 코디 각포(23·PSV에인트호벤)를 놓쳤다. 각포는 맨유가 아닌 '라이벌' 리버풀 유니폼을 입게 됐다.
리버풀과 에인트호벤은 2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각포 이적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에인트호벤 에이스 각포는 리버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적료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마르셀 브랜즈 에인트호벤 스포츠디렉터는 각포의 이적료가 구단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5000만 파운드(약 770억 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소 충격적인 결과다. 맨유가 오랫동안 각포 영입을 원해왔다. 많은 이들이 각포의 맨유 이적을 예상했던 이유였다. 하지만 뜬끔 없이 리버풀이 낚아챘다. 그런데도 맨유 팬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이날 영국 축구매체 90MIN는 각포의 리버풀 이적에 대한 맨유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각포보다는 맨유와 연결되고 있는 또 다른 공격수 주앙 펠릭스(AT마드리드)가 오길 바랐다.
한 맨유 팬은 자신의 SNS에 "각포? 미안하지만 난 그런 이름 모른다"며 펠릭스의 사진을 업로드했다. 다른 팬 역시 "각포 보다는 펠릭스가 더 잘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또 다른 팬은 "각포를 많이 좋아하고 네덜란드 리그에서 가장 센스 넘치는 공격수다. 하지만 맨유가 놓친다고 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유는 있다. 맨유에는 각포와 비슷한 역할을 가진 선수가 많기 때문. 각포는 오른발잡이면서도 왼쪽 윙어로 뛰고 있다. 맨유 공격수 앙토니 마샬, 마커스 래쉬포드, 제이든 산초,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도 같은 포지션이다. 절실한 영입은 아니었다.
현재 맨유는 오른쪽 윙어가 아닌 최전방 공격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달 베테랑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갑작스럽게 소속팀을 비판한 탓에 이별하게 됐다.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도 공격수 보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펠릭스가 유력한 영입후보로 떠올랐다. 포르투갈 공격수 펠릭스는 올 시즌 리그 12경기에서 3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