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루스 카세미루(30) 같은 선수가 있을까.
이번 여름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은 맨유의 지상 과제였다. 맨유는 6월 말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던 카세미루와 처음 대화를 개시했지만, 그보다는 프랭키 데 용 영입에 집중했다. 카세미루는 이런 맨유의 상황에도 인내력 있기 기다리며 합류하고자 했다.
8월 데 용의 딜이 어긋나고, 맨유가 카세미루에 집중하던 시기 팀은 말도 안 되게 무너지고 있었다.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 홈에서 1-2로 패한 지 6일 만에 브렌트포드 FC에 0-4로 참패했다.
당시 이적을 담당했던 맨유 구단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카세미루가 맨유로 합류하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할지 모른다고 걱정했다. 무너진 팀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이득을 찾아 다른 팀을 물색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13일 영국 언론 <텔래그래프>에 따르면 카세미루는 맨유의 대패를 목격한 뒤 에이전트에게 "(걱정 말고) 내가 고쳐놓을 것이라고 전해줘"라고 전했다. 이후 계약이 성사됐다. 카세미루는 맨유를 바꿔놨고, 현재 팀은 순항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카세미루는 가장 먼저 훈련장에 도착해 가장 늦게 훈련장을 떠나는 편이다. 어린 선수들의 멘토이며, 팀의 리더로 활약하고 있다. 맨유 팬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