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다림 끝에 생애 첫 FA 계약을 체결한 '국가대표 사이드암' 한현희(30·롯데 자이언츠)가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롯데 자이언츠는 17일 "한현희와 3+1년 계약금 3억 원, 보장 연봉 15억 원 등 최대 37억 원, 총액 40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2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한현희는 통산 416경기에 등판, 65승 43패 8세이브 105홀드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2014 인천 아시안 게임 대표팀에도 선발돼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러나 2021년에는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았고, 지난해에도 21경기에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4.75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시즌 종료 후 FA를 신청했지만 A등급이라는 부담감과 최근 성적으로 인해 2달을 기다린 끝에야 힘겹게 계약을 맺었다.
발표 후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은 한현희는 "최근 에이전트로부터 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정말 기분이 좋았었다"며 웃음지었다.
FA 신청 후 다른 선수들이 소속팀을 찾은 와중에도 미아 신분이었던 한현희는 "겨울에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철부지처럼 야구했다 싶고, 이제는 책임감 있게 해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다.
한현희의 이런 말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지난 7일 박지현(26) 씨와 백년가약을 맺고 가장이 됐다. 한현희는 "마음 변화도 있었고, 이제 가정이 생기니까 든든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초-중-고를 나온 한현희는 프로 입단 후 11년 만에 고향팀 롯데에 입단하게 됐다. 그는 "고향에 가는 것도 있고, 아내도 부산에 지인이 있다 보니 정말 좋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 팬들이 워낙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니 그 부분도 많이 기대된다"며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니 든든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