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드디어 속내를 드러냈다.
토트넘에서 지쳤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콘테는 17일(현지시간) 맨체스터시티와의 원정 경기를 위해 떠나기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을 직접 겨냥했다.
콘테는 작심한 듯 "왜 감독인 나만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해야 하나. 레비 회장도 나와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콘테는 "영국에는 감독만 말하고 설명하는 나쁜 버릇이 있다. 나는 선수가 회복하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의료 관계자가나온 것을 본 적이 없다. 클럽의 전략과 비전을 설명하기 위해 고위 관계자나 단장이 기자회견장에 오는 것을 본 적이 없다"라고 불만을 떠뜨렸다.
콘테는 "이탈리아에서는 매 경기 전에 클럽 관계자가 미디어 앞에 가서 모든 질문에 답한다. 이런 방식이 훨씬 더 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콘테는 "감독만 말하면 가끔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매주는 아니지만 적어도 15일에 한 번 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클럽 고위 관계자가 나와서 답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콘테 감독은 기자회견 방식에 불만을 표시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이는 레비 회장에 클럽의 비전을 제시하라는 압박으로 해석된다.
콘테는 끊임없이 선수 영입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레비 회장은 매우 보수적이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에 지친 콘테가 공개적으로 레비 회장을 압박하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서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것은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콘테가 이를 모를 리 없다.
또 레비 회장은 1년에 단 한 번 기자들과 만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그런 콘테가 기자회견 방식에 시비를 건 것은 레비 회장의 클럽 운영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이나 다름없다.
콘테는 올 시즌 후 토트넘과의 계약이 끝난다. 토트넘은 재계약을 원하고 있으나 콘테는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레비 회장이 선수 영입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레비 회장이 콘테의 공개 직격탄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