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한유철]
레알 마드리드가 에당 아자르와 결별을 준비하고 있다.
두 가지 평가가 공존하는 인물이다. 첼시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세계 최고의 선수였다. 피지컬 자체가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탄탄한 하체 밸런스를 바탕으로 전형적인 '크랙'의 모습을 보여줬다. 스피드와 드리블, 개인 기량, 연계 능력, 슈팅 등 뭐 하나 빠질 것이 없었다.
차기 발롱도르 후보로 여겨지기도 했다. 만 21세의 젊은 나이에 프랑스 무대를 정복하고 잉글랜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적응기는 필요 없었다. 곧바로 주전으로 자리 잡은 그는 이적 첫해 컵 대회 포함 62경기 13골 14어시스트를 올리며 첼시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첼시는 디디에 드로그바, 프랭므 램파드의 뒤를 잇는 새로운 스타의 등장에 열광했다.
이후에도 첼시의 '에이스'로 팀을 이끌었다. 리그 10위에 오르며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던 2015-16시즌을 제외하면,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과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52경기 110골 92어시스트. 첼시 소속으로 그가 남긴 기록은 '전설'이 됐다.
이후 많은 기대를 받고 레알로 향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압박감이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은 당연한 성공을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이적 첫해 리그 16경기 1골 6어시스트에 그쳤다. 리그 부적응과 잦은 부상이 겹친 결과였다. 일각에선 첫 시즌이기 때문에 용인해야 한다고 반응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부진은 해가 지나도 지속됐다. 2020-21시즌엔 리그 14경기 3골 1어시스트, 지난 시즌엔 리그 18경기 1어시스트에 그쳤다. 모든 컵 대회를 포함해도 3시즌 간 66경기 6골 10어시스트라는 최악의 기록만을 남겼다.
이번 시즌에도 입지에 변함은 없다. 컵 대회 포함 7경기에 나서 1골 1어시스트만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에서 마지막 출전은 지난해 9월 치러진 마요르카전이었다. 거의 반 년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레알은 아자르와 결별을 준비하고 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7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레알과 아자르의 대화는 몇 주 내로 진행될 것이다. 구단 내부적으로는 적절한 제의가 온다면, 여름에 매각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