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임대로 영입한 공격수 부트 베호르스트가 리버풀 팬이라는 걸 알게 되자 분노가 폭발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7일(한국시간) "베호르스트가 리버풀전 경기 시작을 앞두고 한 행동이 맨유 팬들 사이에서 분노를 일으켰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지난 6일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0-7로 대패했다.
지난 1월 번리에서 6개월 임대 영입한 베호르스트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려 생애 첫 '노스웨스트 더비'를 치렀지만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후반 13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교체됐다.
원정 경기였지만 최대 라이벌과의 경기에서 무려 7골을 내주며 패했다는 사실에 잔뜩 화가 난 맨유 팬들은 베호르스트가 경기 직전에 했던 행동을 알게 되자 폭발했다.
SNS에서 올라온 한 영상에 따르면, 경기 시작을 위해 경기장으로 향하던 베호르스트는 출입구 위에 있는 'This is Anfield(여기는 안필드)'라고 적힌 액자에 터치했다.베호르스트가 터치한 액자는 안필드의 명물로, 리버풀 전설적인 감독 빌리 샹클리가 설치한 것이다. 샹클리 전 감독은 "이 액자 속 글귀는 우리에게 누구를 위하여 경기를 뛰는지를, 적에게는 그들이 상대하는 자들이 누군지를 일깨워 줄 것"이라며 설치 목적을 밝혔다.
그렇기에 몇몇 리버풀 선수들은 마음을 다잡기 위해 경기장에 들어서기 전 액자에 터치한다. 워낙 유명해서 안필드 원정 경기를 온 다른 팀 선수들도 경기 시작 전 터치하곤 하는데, 이를 리버풀 최대 라이벌 맨유 소속인 베호르스트가 했다는 점이 문제였다.
액자에 터치하는 건 리버풀과 안필드에 존중을 표한다는 의미도 있기에, 일부 맨유 팬들은 "저건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졌다는 걸 의미", "베호르스트를 당장 방출시켜라", "맨유는 불명예스러운 행동을 한 그를 내보내야 한다"라며 불같이 화를 냈다.
맨유 팬들의 분노가 거세지가 몇몇 팬들이 베호르스트의 과거 인터뷰를 찾아내 그가 사실 어릴 때부터 리버풀 팬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베호르스트는 지난 2018년 인터뷰 때 "리버풀에서 뛰는 게 꿈"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0년 '다즌(DAZN)'과의 인터뷰에선 "나는 항상 리버풀을 특별하게 여겼다. 아직도 'You'll Never Walk Alone(리버풀 응원가)'를 들으면 소름이 돋는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