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대신 닭'이었지만, 더 나은 결과를 만들고 있다.
아스널은 1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에서 풀럼을 상대로 3-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획득한 아스널은 리그 1위를 유지했다.
초반부터 아스널은 풀럼을 상대로 경기를 주도했다. 최전방에 레안드로 트로사르를 펄스 나인으로 배치하고 좌우 윙어로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와 부카요 사카를 배치한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팔리냐가 빠진 풀럼의 중원을 장악했고 빠른 공격 전환으로 득점을 노렸다.
결국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21분 트로사르의 코너킥이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에게 정확히 전달됐고, 마갈량이스는 헤더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 5분 뒤 이번에도 트로사르의 활약이 눈부셨다. 트로사르는 왼쪽에서 돌파 후 크로스를 올렸고 마르티넬리의 헤더골을 도왔다.
트로사르가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전반 추가시간 트로사르가 측면에서 올린 공이 마르틴 외데가르드에게 향했고, 외데가르드는 수비의 타이밍을 뺏은 뒤 강력한 슈팅으로 골문 안에 공을 꽂았다. 전반전은 아스널이 3-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후반에 아스널은 풀럼의 거센 저항을 받았지만, 끝까지 3점의 리드를 지키며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아스널은 리그 5연승을 달리며 2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유지하며 1위를 수성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트로사르였다.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한 트로사르는 아스널 입단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 1월 2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에서 아스널 데뷔전을 치른 트로사르는 현재까지 1골 5도움을 기록하며 아스널의 겨울 이적시장 최고의 영입이라 평가받고 있다.
사실 트로사르는 아스널의 영입 1순위는 아니었다. 아스널은 당초 샤흐타르 출신의 윙어 미하일로 무드리크를 노렸다. 실제로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무드리크를 영입하기 위해 공식 제안을 건넸다. 샤흐타르가 높은 이적료를 불러도 아스널의 입장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아스널은 무드리크를 데려오기 위해 높은 이적료라도 지불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무드리크는 아스널로 향하는 듯했다.
하지만 첼시가 무드리크를 하이재킹했다. 첼시는 이적료와 보너스를 더해 1억 유로(약 1,407억)라는 막대한 금액을 제시했고, 샤흐타르와 무드리크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아스널은 급하게 브라이튼의 핵심 공격수 트로사르로 선회했고, 영입에 성공했다.
트로사르의 이적료는 2,700만 파운드(약 429억)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로사르의 이적료는 무드리크에 비해 약 3배 넘게 저렴하지만 그 효과는 더 막강하다. 무드리크는 현재까지 첼시에서 리그 6경기를 뛰면서 1개의 도움에 그치고 있다. 무드리크 대신 영입된 트로사르지만, 그가 진정한 '알짜 영입'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