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국가대표란 꿈이었고, 자부심이었다.”
대한민국 대표 좌완투수 김광현(SSG)이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19년간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투수로서 마운드를 지켰던 또 한 명의 영웅이 작별을 고했다.김광현은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19년간 국가대표로 뛰었던 소감을 전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애국가를 제창하던 그 모습은 평생의 자랑거리이자 자부심”이라며 “기회를 후배들에게 넘겨줘야 할 것 같다”며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김광현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아쉽고 분통하다”라며 WBC 1라운드 탈락에 대한 아쉬움을 전한 이후 “다시 한 번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그간 국대투수로서 받았던 성원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함께 죄송함도 전했다.
2005년 청소년야구대표팀으로 첫 국대 유니폼을 입은 것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2023 WBC까지 성인 무대에선 총 7개 국제대회에서 활약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 프리미어 12 우승, 2019 프리미어12 준우승 등 한국야구의 영광의 순간의 주역으로 오랜 기간 활약했다.
글을 통해 김광현은 “지금까지 국가대표 김광현을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에게 국가대표란 꿈이었고 자부심이었습니다”라며 “2005년 청소년 국가대표부터 이번 2023년 WBC까지 나라를 위해, 대한민국 야구를 위해 뛴 저에게 자부심을 느낍니다”며 그간의 국가대표로 뛰었던 시간들을 돌이켜봤다.
환희와 영광의 순간은 투수 김광현에게도 인간 김광현에게도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했다. 김광현은 “대표팀을 하면서 많이 성장했고 많이 배웠습니다.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경기에 임했을때의 심정,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애국가를 제창하던 그 모습은 평생 자랑거리이자 자부심입니다”라며 지난 영광의 순간들을 돌이켜봤다.
대부분 환희의 순간들이었지만 김광현 개인으로는 2009년 WBC에서 일본에 콜드게임패를 당했을 때 부진한 적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김광현에게는 성장의 밑거름이 됐고, KBO리그 최고의 좌완투수인 동시에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김광현은 “물론, 성적이 안 좋을때도 있었지만 실망하지 않고 (그걸) 계기로 삼아 더욱 더 강해질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라며 “이렇게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이제는..후배들에게 넘겨줘야 할 것 같습니다”라며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국가대표팀을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광현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너무나 아쉽고 분통합니다”라며 현재의 심경을 솔직하게 고백하기도 했다.
이제는 KBO리그의 김광현으로 다시 돌아간다.
김광현은 “오늘부터는 랜더스의 투수 김광현으로 언제나 그랬듯이 경기를 즐길 줄 아는 누구보다 열심히 공을 던지는 그런 선수로 돌아가려 합니다”라며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라고 전한 이후 ‘국가대표 투수 김광현 올림’이라고 쓰고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