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시즌 개막 이후 5경기 만에 첫 홈런... 지난해보다 페이스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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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4월 3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7번)이 끝내기 홈런을 친 후 기뻐하고 있다. |
ⓒ Getty Images/AFP/연합뉴스 |
펫코파크가 들썩였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올 시즌 첫 홈런을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했다. 팀은 이에 힘입어 5대 4로 승리했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파크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유일한 안타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터져나왔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끝내기 안타 또는 홈런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한 김하성의 한 방
9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경기 중반까지 침묵을 이어갔다. 2회말 무사 2루의 기회를 맞이한 첫 타석에서는 3루 땅볼로 물러났고, 4회말 역시 투수 땅볼로 1루를 밟는 데 실패했다. 선두타자로 등장한 7회말에는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아쉬움을 삼켰다.
팀도 분위기가 썩 좋지 않았다. 1회말 후안 소토의 투런포가 터졌으나 애리조나가 2회초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닉 아메드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이어진 무사 1, 3루서 가브리엘 모레노의 병살타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2회말 매니 마차도의 1타점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되찾은 샌디에이고는 홈런 두 방에 울상을 지었다. 7회초 코빈 캐롤의 솔로포, 9회초 에반 롱고리아의 솔로포로 역전을 헌납하고 말았다. 아웃카운트 3개에 몰린 샌디에이고로선 분위기를 바꿀 장면이 필요했다.
그리고 9회말, 선두타자 데이비드 달이 애리조나의 스캇 맥고프를 상대로 값진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전 타석까지 무안타에 그쳤던 후속타자 김하성도 가세했다. 동점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볼카운트 3-1서 맥고프의 5구를 공략했고, 빠르게 비행한 타구는 담장 밖에 떨어졌다.
맞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한 팬들도, 선수들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하성도 환한 미소를 보이며 오른팔을 번쩍 들었다. 샌디에이고는 달과 김하성의 백투백 홈런에 3연승을 질주, 애리조나와의 2연전 첫 경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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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4월 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우익수 데이비드 달(오른쪽)이 펫코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9회 홈런을 친 뒤 2루수 김하성(7번)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
ⓒ USA TODAY Sports/연합뉴 |
개막 후 5경기 만에 첫 홈런 가동한 김하성
빅리그 2년 차였던 지난해, 김하성은 10경기 만에 마수걸이포를 때려냈다. 그 이후에도 꾸준히 장타를 생산하며 데뷔 두 시즌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안정적인 수비에 공격력까지 증명해 보이면서 팀 내에서의 입지도 점점 넓어졌다.
올핸 지난해보다 훨씬 빠른 시점에 첫 홈런을 맛봤다. 맥고프가 던진 슬라이더가 한가운데에 몰렸기 때문에 제구가 되지 않은 공이었지만, 실투를 놓치지 않는 것 역시 '실력'이다. 집중력을 유지했기에 가능한 홈런이었다.
올핸 김하성에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다. 2023시즌을 앞두고 내야수 잰더 보가츠, 맷 카펜터가 가세하며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김하성 입장에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여기에 지난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홈런 3개를 때리고도 호주전, 일본전에서 아쉬움을 남겨 무거운 마음으로 일본을 떠나야 했다. 일단 기다렸던 첫 홈런이 나온 만큼 부담감은 덜었다. 4일 애리조나전을 기점으로 김하성이 더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