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올여름 주드 벨링엄(19·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을 품는 게 확정적인 분위기로 흘러가는 가운데서 구체적인 계약 내용이 공개됐다. 특히 이적 허용 금액(바이아웃) 조항이 무려 10억 유로(약 1조 4.56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매체 '카데나 세르'는 5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는 벨링엄과 계약 조건을 합의하면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라며 "계약기간은 2029년까지 6년이고, 10억 유로의 바이아웃 조항이 삽입될 것"이라고 소식을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벨링엄의 바이아웃으로 10억 유로를 설정했다는 것은 그만큼 향후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으로 분류하면서 동시에 앞으로 절대 빼앗기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겼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선수 계약 시 바이아웃 조항을 명문화시키는 규정이 있는데, 대부분 구단은 '에이스' 혹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유망주들을 높은 금액을 책정해 묶어 놓는다.
당장 레알 마드리드만 놓고 봐도 카림 벤제마(35)와 페데리코 발베르데(24)가 현재 '10억 유로 클럽' 가입자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에이스'로 도약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를 비롯해 호드리구(22), 에두아르도 카마빙가(20)가 조만간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바이아웃 조항을 10억 유로로 설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스페인 '마르카' '아스', 독일 '스카이스포츠' 등 복수 매체는 물론,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 3일 "레알 마드리드가 벨링엄 영입전에서 승리했다"고 일제히 보도하며 사실상 올여름 이적이 성사되는 게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일찌감치 벨링엄를 설득해 개인 조건을 합의한 데다, 가장 높은 이적료를 제시해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이상 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 복수 구단과의 영입전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료는 아직 조율이 끝나지 않았지만, 1억 유로(약 1,455억 원)에서 최대 1억 2,000만 유로(약 1,750억 원)를 준비한 상태에서 마지막 협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만약 레알 마드리드가 벨링엄을 품는다면 역대 여섯 번째 잉글랜드 출신 선수를 영입하게 된다. 이전에 스티브 맥매너먼(50)과 데이비드 베컴(47), 마이클 오언(43), 조나단 우드게이트(43·이상 은퇴) 등이 뛰었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