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33년 만의 우승 이끈 김민재
구단 스쿠데토 '역대 베스트11' 선정
마라도나·카레카 등 레전드들 포함김민재가 지난해 8월 몬차전에서 자신의 이탈리아 세리에A 데뷔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이 확정된 지난 5일 우디네세전에 선발 출전한 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
나폴리를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으로 이끈 김민재(27)가 구단 역대 스쿠데토 베스트11에 선정됐다.
김민재는 6일(한국시간) 현지 축구매체 풋볼 이탈리아를 통해 공개된 칼럼니스트 잔카를로 리날디 선정 나폴리 역대 스쿠데토 베스트11에 수비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1986~87시즌과 1989~90시즌, 그리고 2022~23시즌 나폴리의 역대 세리에A 우승 멤버들 가운데 베스트11에 선정된 것이다. 풋볼 이탈리아를 통해 베스트11을 선정한 리날디는 많은 관련 서적들도 집필한 이탈리아 축구 전문가다.
매체에 따르면 리날디는 “시대를 비교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역대 베스트11을 꾸리는 것도 약간 조금은 어리석인 일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역대 베스트11을 꾸리는 시도를 멈출 수는 없다. 아쉽게도 포함되지 못한 훌륭한 선수들에게는 사과드린다”면서 김민재를 3-4-1-2 전형의 수비수로 선정했다.
그는 “역대 세리에A 무대에서 김민재만큼 더 좋은 헐값 영입이 있었는지는 모르나, 확실한 건 많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이번 시즌 인상적인 경기 리딩과 강력한 태클, 그리고 팀 수비의 핵심으로서 많은 찬사를 받았다. 대부분의 팀은 칼리두 쿨리발리(첼시) 정도의 수비가 떠나면 그를 그리워했겠지만 나폴리는 아니었다”고 극찬했다.
김민재는 이적 첫 시즌부터 팀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끈 팀의 핵심 수비수지만, 지난해 여름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나폴리로 이적할 당시 이적료가 1800만 유로(약 263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조명한 것이다. 또 팀을 떠난 쿨리발리의 공백을 느낄 수 없을 정도의 활약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덧붙였다.
김민재가 한 시즌만 뛰고도 1980년대 후반 두 차례나 세리에A 정상을 이끈 앞선 수비수들을 제치고 스쿠데토 베스트11에 선정된 건 의미가 크다. 그만큼 이번 시즌 보여준 임팩트가 강력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실제 김민재는 이번 시즌 리그 33경기 가운데 무려 32경기를 선발로 출전해 시즌 내내 수비를 책임졌다. 경기 출전을 넘어 수비 지역에서 보여주는 존재감은 시즌 내내 그를 향한 현지 극찬으로도 이어졌다.
김민재가 지난해 11월 아탈란타전 승리 후 팀 동료 엘리프 엘마스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축하 포스터. 사진=세리에A SNS
김민재 외에도 이번 시즌 나폴리의 우승을 이끈 빅터 오시멘(공격수)과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왼쪽 윙어), 스나티슬라프 로보트카(수비형 미드필더)가 나폴리 스쿠데토 역대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디에고 마라도나(공격형 미드필더)와 안토니오 카레카(최전방 공격수), 두 나폴리 레전드도 어김없이 포함됐고, 클라우디오 가렐라(골키퍼)와 알렌다르도 레니카, 치로 페라라(이상 수비수) 페르난도 데 나폴리(수비형 미드필더) 지안프랑코 졸라(오른쪽 윙어)도 김민재와 더불어 나폴리 스쿠데토 역대 베스트11에 선정됐다.
나폴리는 지난 5일 우디네세 원정에서 1-1로 비겨 남은 5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확정했다.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은 마라도나 시절 이후 33년 만이다. 김민재는 한국 선수로는 역대 처음이자 아시아 선수로도 나카타 히데토시(일본·당시 AS로마) 이후 22년 만에 스쿠데토를 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