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25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홈경기에서 시작 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등번호 20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돌아서 있다. AP 뉴시스
“인종차별주의자 축구에서 퇴장”
팬들과 연대 강한 메시지 전달
비니시우스 “사랑합니다” 답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사진)를 향한 인종차별 논란에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와 팬들이 연대 의사를 밝혔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25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라요 바예카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홈경기에서 시작 전 비니시우스의 등번호 20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은 “인종차별주의자는 축구에서 퇴장”이라는 글이 적혀진 현수막을 들었다. 또 주장으로 나선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와 산티 코메사냐(라요)는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가 담긴 완장을 착용했다.
홈팬들도 동참했다. 홈팬들은 현수막에 “우리는 모두 비니시우스다”라고 글을 적은 후 관중석에 매달았다. 그리고 전반 20분이 되자 비니시우스의 이름을 외쳤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비니시우스는 일어선 뒤 관중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며 화답했다. 비니시우스는 SNS에 “사랑합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비니시우스는 올 시즌 내내 인종차별 행위의 타깃이 되고 있다.
특히 발렌시아전에선 관중들로부터 “원숭이” “검둥이” “죽어” 등을 지속해서 듣다가 언쟁을 벌였다. 비니시우스는 SNS에 “처음도, 두 번째도, 세 번째도 아니다. 프리메라리가에서 인종차별은 일상”이라며 “브라질에서 스페인은 인종차별주의 국가로 알려져 있다”고 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하비에르 테바스 프리메라리가 회장은 “스페인도, 프리메라리가도 인종차별적이지 않다. 그렇게 말하는 것은 매우 불공평하다. 우리는 모든 힘을 다해 인종차별을 비난하고 해결하려고 한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책임을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 돌린다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테바스 회장은 “내 메시지와 의도가 전달되지 않아 유감이다. 비니시우스를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