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사진=레알 마요르카 구단 공식 SNS한국 축구팬들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 스페인 유력지를 통해 전해졌다. 바이아웃(선수를 영입하려는 클럽이 원소속 클럽에 지불해야 하는 최소 이적료)이 기존 예상보다 뛰어넘으면서 이강인(22)의 RCD 레알 마요르카 탈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9일(한국시간) "이강인의 바이아웃은 한 시즌 전보다 훨씬 비싸졌다. 시작가는 2500만 유로(348억 원)"라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유럽 구단들에 선수의 경기력, 출전 경기 수, 특정 조건에 따라 변동이 될 수 있도록 변동되는 바이아웃 조항은 유행이다. 마르카는 "마요르카 내에서 가장 시장성이 높은 선수 중 하나인 이강인이 그런 조항을 가진 선수 중 하나"라면서 "이강인의 바이아웃은 지난 시즌 그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무려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크게 올랐다"고 전했다. 이어 "이강인의 성장은 마요르카의 꾸준한 성적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그들의 홈구장 손 모익스에서 보여준 이강인의 퍼포먼스는 그와 연결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라리가에서 간과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강인. /사진=레알 마요르카 구단 공식 SNS이강인. /사진=레알 마요르카 구단 공식 SNS
말 그대로 올 시즌 이강인의 활약은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리그 36경기 2843분에 출전해 6골 6어시스트로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했고 공식 최우수선수상(MOM)에도 6차례 선정됐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최고의 드리블러로 인정받았다. 이강인의 드리블 돌파 횟수는 총 90회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112회) 다음으로 라리가에서 가장 많았다. 유럽 5대 리그 전체로 넓혀도 리오넬 메시(PSG·102회), 제레미 도쿠(스타드 렌·96회) 다음인 4위이며, 드리블 성공률만 놓고 보면 67%로 이들 중 가장 높았다.
하지만 전 유럽을 주목시킨 활약이 마요르카 탈출을 어렵게 하는 장애물이기도 했다. 기존에 마르카가 전한 이강인의 바이아웃 금액은 1700만 유로(237억 원)였다. 하지만 환상적인 올 시즌 후 바이아웃 금액은 2500만 유로로 껑충 올랐다.
마요르카와 계약은 2025년 6월까지지만, 이강인은 이미 구단에 최후 통첩을 날린 상태다. 마요르카와 재계약을 거부했고 풋볼 데스데 마요르카 등 지역지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개인 합의는 끝냈다. 구단 간 합의만 남은 상황에서 영입 자금이 풍족하지 않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200만 유로(약 167억 원)에 선수를 끼워 팔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마요르카도 로드리고 리켈메와 더불어 또 다른 선수까지 요청한 상황.
여기서 바이아웃이 더 높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뿐 아니라 이강인을 영입하려는 구단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마르카는 "마요르카는 2000만 유로(약 278억 원) 이상의 금액을 원하고 있다. 이강인은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다른 팀에서 경력을 쌓으려 하고 있다. 선수의 의도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 마요르카는 다른 구단의 제의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이강인./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