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천재’ 황선우(20·강원도청)가 세계선수권대회 전초전에서 시즌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자신이 보유한 한국기록엔 못 미쳤지만 직전 대회보다 1초 가까이 일찍 터치패드를 찍으면서 세계선수권 2연속 메달 기대감을 높였다.
황선우는 13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전국 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을 1분44초61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지난 3월 KB금융 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에서 1분45초36을 기록했던 그는 1초가량 시간을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 첫 50m를 24초27로 끊은 그는 50~100m와 100~150m 구간을 모두 26초대로 유지했다. 마지막 50m도 27초06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황선우의 기록은 올 시즌 세계 랭킹 1위에 해당한다. 종전 1위는 중국의 판잔러가 지난달 세운 1분44초65였다. 황선우보다 한 살 어린 판잔러는 올해 하반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두고 경쟁할 유력한 맞수다. 다만 현세대 자유형 최강자인 루마니아의 다비드 포포비치 앞에선 둘 다 추격자 신세다. 포포비치는 지난해 유럽 선수권대회에서 1분42초97을 기록한 바 있다.
그렇기에 황선우는 1위에 안주할 수 없었다. 지난해 자신이 세운 한국 기록(1분44초47)을 깨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앞섰다.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선 그는 “기록을 줄이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강조했다. 아시안게임보다 임박한 목표도 있다. 다음 달 중순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다. 지난해 같은 대회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황선우는 2연속 입상을 노린다. 그는 “오늘 무조건 1분44초대에 들어와야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낼 거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황선우와 함께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 출전할 이호준(대구광역시청)은 이날 1분46초19로 역영하며 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