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6경기에서 타율 0.435의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하성 ▲ 타격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하성은 커리어 하이 시즌을 노린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하성(28‧샌디에이고)의 활약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도 주전 한 자리를 보장받을 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런데 웃지 못하고 있다. 개인 성적과 별개로 팀이 지면서 기분이 나지 않는다.
김하성은 22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경기에 선발 8번 2루수로 출전,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하는 등 4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9회 터진 안타로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 갔다.
앞서 도루도 하나 성공시킨 김하성은 시즌 13호 도루를 기록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자신의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이었던 지난해 12개를 뛰어넘는,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도루였다.
최근 활약은 꾸준하다. 아주 폭발적이지는 않아도 꾸준하게 안타와 출루를 만들어내며 팀에 기여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도 그런 김하성의 가치를 조명하고 있다. 키스톤 한 자리를 차지하기에는 충분한 성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미 CBS스포츠는 '김하성은 최근 6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쳤고, 이 기간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2도루, 2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고 최근 활약을 조명한 뒤 '2루수는 현재 단 70경기에서 (개인) 통산 최다인 13개의 도루를 기록하고 있다'고 근래 활약상과 김하성의 개인 기록을 소개했다.
이어 '김하성은 올 시즌 타율 0.250, 출루율 0.337, 장타율 0.364와 함께 5홈런, 21타점, 30득점, 10개의 2루타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견고한 성적'이라고 성적을 나열한 뒤 '키스톤 자리에서 꾸준히 선발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당분간은 김하성의 주전 판도에 특별한 변화가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 경기력에 좀처럼 불이 붙지 않고 있는 샌디에이고 ▲ 기대했던 에이스 몫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다르빗슈 유
김하성은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수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고, 득점 생산력에서도 리그 평균 정도의 수준은 내주고 있다. 공격력이 조금 더 향상되면 좋겠지만, 지금 활약만으로도 충분히 값어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연 평균 연봉이 700만 달러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그런데 이렇게 해도 좀처럼 기분을 내지 못한다. 소속팀 샌디에이고의 부진 때문이다. 샌디에이고는 이날도 2-4로 지며 3연패에 빠졌다. 같은 지구 소속인 샌프란시스코에게 연패를 당했다는 점은 순위 경쟁에서 더 뼈아프다. 선발 다르빗슈 유가 석연치 않은 홈 충돌 방지법 규정으로 실점하는 등 6이닝 4실점했고, 호화 타선은 이를 만회하지 못했다.
근래 들어 많은 돈을 들여 계속해서 전력 보강을 하고 있는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강자인 LA 다저스를 넘어설 것이라는 큰 기대감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팀이 정상적인 기능을 못하고 있다. 기대했던 주축 선수들은 부진하고, 산발적인 활약만 이어지면서 전체적인 팀 타선에 불이 붙지 않는다. 마운드는 나름대로 괜찮은데도 고전하는 이유다.
샌디에이고는 22일까지 35승39패(.473)를 기록 중이다. 5할 승률 고지전에서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는 양상이다. 그 사이 지구 4위까지 처졌다. 다저스는커녕 지구 선두인 애리조나(.600), 2위 샌프란시스코(.568)에도 크게 뒤지는 양상이다. 지구 선두 애리조나와 경기차는 9.5경기까지 벌어졌고,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6경기 뒤에 있다. 샌디에이고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