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에겐 사이영상 수상이 MVP 수상보다 어렵다/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 쇼헤이의 골똘한 표정.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500.
BVM 스포츠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각) 베팅사이트 드래프트 킹의 도움을 받아 도박사들로부터 배당률을 받은 결과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2500이다. 쉽게 말해 100달러를 걸면 2500달러를 벌 수 있다는 뜻이다. 숫자가 낮아야 많은 도박사가 돈을 걸었다는 의미인데, 그렇지는 않다.
1위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 -280), 2위는 케빈 가우스먼(토론토 블루제이스, +300), 3위는 루이스 카스티요(시애틀 매리너스, +1500), 5위는 네이선 이오발디(텍사스 레인저스, +4000). 오타니는 4위인 셈이다.
올 시즌 아메리카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의 도박사들 배당률이다. 오타니는 올해 2년만의 아메리칸리그 MVP 탈환이 유력하다. 그러나 사이영상은 쉽지 않아 보인다. 2년 전에도 오타니는 MVP에 선정됐지만, 사이영상은 로비 레이(당시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받았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자로 114경기서 425타수 130안타 타율 0.306 40홈런 83타점 89득점 OPS 1.076이다. 각종 순위표 최상단을 점령했다. 그러나 투수로는 22경기서 10승5패 평균자책점 3.17, 피안타율 0.185, WHIP 1.06.
오타니의 힘찬 투구. 타자에 가렸을 뿐, 오타니는 투수로도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이다/게티이미지코리아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1위는 2.69의 이오발디다. 오타니는 4위. 최이닝은 150⅓이닝의 콜이 1위, 오타니는 130⅔이닝으로 13위. 탈삼진은 183개의 가우스먼이 1위, 165개의 오타니는 3위. WHIP도 1.06의 오타니는 7위다. 1위는 0.97의 잭 에플린(탬파베이 레이스).
오타니는 투수로도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이다. 그러나 성적과 수치는 아메리칸리그 탑클래스는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냥 뛰어난 수준이다. 2년 전에도 타자로 메이저리그를 점령했고 투수로는 뛰어난 정도였다.
실제 도박사들의 콜에 대한 배당률 -280은 이유가 있다. 올 시즌 24경기서 10승3패 평균자책점 2.75 150⅓이닝 160탈삼진이다. 최다이닝 1위, 평균자책점 2위, 피안타율 3위, 탈삼진 및 WHIP 4위다.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투수 WAR 4.8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2위가 3.8의 이오발디, 오타니는 3.5로 블레이크 스넬(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4위.
오타니의 강력한 카리스마. 마운드에서도 단연 압도적이다/게티이미지코리아
BVM 스포츠는 “오타니는 최근 3경기 연속 자책점을 기록하지 않았다. 시즌 내내 견고한 투구를 하며 아메리칸리그 MVP 후보가 되는데 기여했다. 그러나 사이영상을 고려할 만큼 충분히 좋지는 않다. 오타니의 몸이 말한다”라고 했다.
최근 오타니는 손가락 경련, 손톱 이슈 등 크고 작은 부상이 있었다. 투구에 지장을 미친다. 이래저래 투수로 올인하긴 어려운 환경, 분위기다. 타자로 무지막지한 활약을 하면서 투수로 사이영 레이스에뛰어드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어떻게 보면 도박사들의 배당률 +2500은 오타니도 괴물이 아닌 사람이라는 걸 알게 해주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