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바르셀로나가 지난해 이별한 ‘먹튀’ 필리페 쿠티뉴(31·아스톤 빌라)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셀온 조항’에 따라 이적료 수익의 50%를 받을 가능성이 생기자 이적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 ‘바르사 유니버설’ 등 복수 매체는 10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는 쿠티뉴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이적 제안을 받았고, 또 카타르에서도 ‘러브콜’을 받자 올여름 이적하길 바라고 있다. 현재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일제히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르셀로나가 쿠티뉴의 중동행을 간절히 열망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은 오직 ‘돈’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 아스톤 빌라에 매각할 당시 계약서에 ‘셀온 조항’을 삽입했는데, 만약 이적하게 되면 이적료 수익의 50%를 얻게 되는 점을 노리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최소 1,000만 유로(약 145억 원)의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쿠티뉴의 이적료가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셀온 조항이 발동되려면 2,000만 유로(약 290억 원) 이상의 이적료를 남겨야 하고, 그것의 절반만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바르셀로나는 상황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진 않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아스톤 빌라가 올여름 쿠티뉴를 매각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데다, 매각하더라도 이미 시장 가치가 떨어진 터라 이적료로 2,000만 유로 이상 받아낼 수 있을지 불확실해 셀온 조항을 발동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탓이다.
바르셀로나에 쿠티뉴는 그야말로 ‘악몽’과도 같은 존재다. 대표적인 영입 실패작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8년 1월 리버풀에서 영입할 당시 이적료로 무려 1억 3,500만 유로(약 1,968억 원) 이상을 투자했지만, 이내 줄곧 실망감만 떠안았다.
실제 쿠티뉴는 리버풀 시절 보여주던 날카로운 모습은 온데간데없었고, 적응에도 실패하면서 긴 부진의 늪에 빠졌다. 엎친 데 덮친 격 잦은 부상에 시달려 ‘먹튀’로 전락했다. 자연스레 바르셀로나는 이적 정책에 비판을 받았고, 결국 지난해 아스톤 빌라에 매각했다. 매각 당시 얻은 수익도 2,000만 유로밖에 되지 않았다. 막대한 손해를 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