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국가스공사가 희망을 얻었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의 2023~2024시즌 초반은 암울했다. 개막 13경기에서 1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4라운드에 7승 3패. 분위기를 확 바꿨다.
한국가스공사가 희망을 얻은 이유. SJ 벨란겔(177cm, G)과 신승민(195cm, F)의 힘이 컸다. 정확히 말하면, 두 선수 모두 각자의 포지션에서 성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가스공사는 플레이오프 탈락에도 웃을 수 있었다. 미래 자원의 희망을 확인해서였다.
# 새로운 볼 핸들러
[SJ 벨란겔, 2023~2024 정규리그 평균 기록]
1. 출전 경기 : 52경기
2. 출전 시간 : 28분 52초
3. 득점 : 12.6점
4. 어시스트 : 3.8개
5. 3점슛 성공률 : 약 34.3% (경기당 1.4/4.0)
한국가스공사는 2022~2023시즌 종료 후 이대성(일본 B리그 미카와 시호스즈)과 정효근(안양 정관장)을 잃었다. 김낙현(184cm, G) 또한 2023~2024시즌 중에 제대. 그런 이유로, 한국가스공사는 2023년 여름 내내 메인 볼 핸들러를 찾아야 했다.
한국가스공사가 검색한 첫 번째 메인 볼 핸들러는 벨란겔이었다. 벨란겔은 2022~2023시즌부터 한국가스공사에서 뛴 필리핀 국적 선수. KBL 최초 필리핀 선수이기도 했다. 그러나 유도훈 감독 체제에서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그래서 가능성을 피울 수 없었다.
그렇지만 강혁 감독의 지도 하에 효율적인 볼 핸들러로 거듭났다. 시행착오를 겪기는 했지만, 다양한 옵션으로 자신만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상황을 잘 판단했다. 해야 할 땐 하고, 줘야 할 땐 줬다. 그래서 한국가스공사 역시 기대 이상의 성과(7위, 21승 33패)를 거둘 수 있었다.
# 신승민의 변신
[신승민, 2023~2024 정규리그 평균 기록]
1. 출전 경기 : 53경기
2. 출전 시간 : 27분 5초
3. 득점 : 8.7점
4. 리바운드 : 3.9개(평균 1.2개)
5. 3점슛 성공률 : 약 36.5% (경기당 1.1/2.9)
위에서 이야기했듯, 한국가스공사는 정효근까지 다른 팀에 내줬다. 이대헌(196cm, F)이 남았다고는 하나, 이대헌의 부담을 덜어줄 포워드가 필요했다. 그래서 강혁 감독은 신승민을 핵심으로 꼽았다.
다만, 신승민은 2023~2024시즌부터 3번을 소화해야 했다. 한국가스공사가 높이 약점을 최소화하려면, 신승민과 이대헌이 같이 뛰어야 해서였다. 그래서 신승민은 외곽 움직임을 배워야 했다.
처음 배우는 움직임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새로운 것을 피하지 않았다. 그 결과, 외곽과 골밑을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신승민의 그런 움직임이 한국가스공사의 새로운 활력이 됐고, 한국가스공사는 ‘3번 신승민’이라는 새로운 원동력을 얻었다. 신승민 역시 3번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