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부산에서 주중 3연전 격돌
도루 성공하는 롯데 안치홍 5월 1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한화 경기. 7회초 롯데 안치홍이 무사에 볼넷으로 진루 후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얄궂은 만남이다.
팀 창단 후 최다인 14연패와 함께 나락으로 추락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그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롯데 자이언츠와 격돌한다.
한화는 9일 오후 6시 30분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치른다.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14연패)를 당한 한화와 현존하는 구단 중 최다 연패 기록을 가진 롯데의 맞대결이다.
KBO리그 팀 최다 연패 기록은 1985년 3월 31일부터 4월 29일까지 삼미 슈퍼스타즈가 세운 18연패다.
2위는 쌍방울 레이더스가 1999년 시즌 말미에 기록한 17연패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삼미와 쌍방울의 뒤를 잇는 구단이 바로 롯데다.
롯데는 우용득 감독 시절인 2002년 역대 공동 3위에 해당하는 16연패를 당했다.
롯데는 이 밖에도 2003년 15연패(역대 공동 4위)와 2002∼2003년 두 시즌에 걸쳐 13연패를 당한 기록도 아울러 갖고 있다.
현존하는 팀 중에서 최다 연패이자 21세기 최악의 연패를 당한 구단이 롯데다.
원년 팀임에도 페넌트레이스 1위를 단 한 번도 달성하지 못한 롯데다운 불명예 기록이다.
특정팀 상대 최다 연패 기록도 롯데가 갖고 있다.
롯데는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2002년 9월 27일부터 2003년 9월 13일까지 18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연패에 이골이 난 롯데가 이제 14연패의 악몽에서 벗어나려는 한화와 만난다.
롯데는 과거의 어두운 유산과 작별할 절호의 기회다.
반대로 한화는 더 까다로운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을 벌이기 전에 롯데를 상대로 반드시 연패를 끊어야 한다.
한화는 에이스 워윅 서폴드가 출격하는 이 날 경기에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선발진의 두 축인 장시환과 김이환을 2군으로 내려보낸 터라 서폴드를 내고도 패한다면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
KBO리그 현존 팀 최다 연패 기록이 새롭게 쓰일지, 아니면 롯데가 그 자리를 지키게 될지 이번 부산 3연전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